🧩 토스가 오아시스마켓 이어 CJ대한통운을 선택한 이유

: 토스 물류 연합 - ‘익일, 주말, 새벽, 당일’ 배송 조각은 모두 모였다

1. 전국 50만 동네 가게 계산대가 택배 창구가 된다면? CJ대한통운과 토스가 지난달 30일 생활물류 MOU를 맺었습니다.

2. 토스 결제 단말기 ‘토스 프론트’를 설치한 가맹점 사장님이 매장에서 바로 택배를 보내고, 나아가 이 가맹점을 일반 소비자용 ‘택배 취급점’으로 쓰는 방안까지 추진합니다.

3. 언뜻 보면 결제사가 부가서비스 하나를 붙인 수준입니다. CJ대한통운은 개별 영업으로는 닿기 어려운 소상공인과 개인 발송 물량을 얻고, 토스는 사장님에게 결제 말고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하나 생기는 거죠.

4. 그런데 말이죠. 올해 토스가 손잡은 물류 파트너를 시간순으로 늘어놓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5. 5월 파스토, 6월 테크타카, 8월 두핸즈가 토스쇼핑 도착보장에 합류했고요. 9월에는 오아시스마켓에 약 300억원을 투자, 토스 앱 내 전용관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CJ대한통운입니다.

6. 물류업계에서 ‘토스 풀필먼트 연합’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배경입니다. 네이버가 N배송 직계약 기반 FBN(Fulfillment by Naver)으로 무게를 옮기면서 네이버 풀필먼트 연합은 사실상 저무는 분위기인데요. 여기서 소외된 물류사들이 토스쇼핑을 새 물량 공급원으로 주목하고 있거든요

.7. 그리고 이 ‘대안 연합’에 그간 N배송을 이끌어온 NFA의 맏형, CJ대한통운까지 발을 들인 셈입니다. 토스 내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으며 자금력은 충분하다”고 전했습니다.

8. 지금까지 모인 조각으로 토스의 물류 지도를 그려보면 네 개 층이 보입니다.
■ 일반 브랜드·셀러 : 제휴 풀필먼트사 창고를 통한 도착보장(ex. 파스토, 테크타카, 두핸즈)
■ 버티컬 커머스 : 새벽배송 등 자체 물류망을 그대로 쓰는 전용관(ex. 오아시스마켓)
■ 오프라인 가맹점·개인 : 택배 네트워크(ex. CJ대한통운)
■ 토스모바일 유심 등 특수 판매 : 당일배송(ex. 체인로지스)

9. 이때 네이버와 다른 점은 50만 가맹점 사장님 네트워크입니다. 결제 단말기로 관계를 맺고, 토스로 택배를 보내고, 토스쇼핑에 입점하고, 물량이 커지면 도착보장 풀필먼트로 넘어가는 흐름. 결제에서 풀필먼트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셀러 육성 깔때기’가 됩니다.

10. 풀필먼트사엔 반가운 그림입니다. 영업비용 대비 효율이 낮은 소형 셀러를 토스가 모아서 키워주면, 연동만으로 신규 화주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셀러에게도 토스는 현재 ‘도착보장 상품 판매수수료 0%’라는, 배송 속도 이상의 당근을 제공하는 중이고요.

11. 이 연결형 물류의 실전 테스트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토스쇼핑 안에 문을 연 ‘오아시스마켓 전용관’입니다. 토스가 특정 판매자에게 상시 별도 탭을 내준 건 처음인데요. 네이버·컬리의 ‘컬리N마트’ 공식을 가져온 데 이어, 토스 트래픽과 맘카페 바이럴을 앞세워 온라인 장보기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12. 위 혈맹의 성패는 온라인 주문 환경이 아니라 새벽배송 현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토스 주문 후 배송이 늦거나 신선 보냉이 엉망이면, 고객은 이를 오아시스가 아닌 ‘토스의 경험’으로 기억합니다.

13. 즉, 앞으로 신선 배송 물량이 한꺼번에 몰릴 때 현장이 버텨줄지를 두고 업계 평가는 엇갈리고요. 이로 인해 “토스쇼핑에 대한 고객 경험이 초장부터 망가질 우려가 있다”고 평가합니다.

14. 연결로 조립한 물류는 빠르게 판을 짤 수 있지만, 품질과 단가를 직접 쥐진 못합니다. 물류사 쪽 셈법도 복잡합니다. 한 풀필먼트사 관계자는 “NFA 역시 출발은 파트너였지만 물량이 쌓이자 플랫폼이 단가와 운영 기준을 쥐기 시작했다”며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

15. CJ대한통운도 여우가 없습니다. 올해 2분기 택배 물동량은 12.1% 늘었지만 택배부문 영업이익은 10.7% 줄었습니다. 물량은 느는데 남는 건 줄어드는 상황이니, 토스 물량을 받으려 무리해서 배송 단가를 내려줄 거란 관측은 많지 않습니다.

16. 반대로 이미 풀필먼트 직운영 단가 스터디를 마친 토스가 CJ대한통운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리도 없습니다. 결국 토스 풀필먼트 연합의 운명은 이미 상향평준화된 물류 실력이 아니라 ‘단가 줄다리기’에서 결정될 공산이 큽니다.

17. 과연 토스쇼핑은 중소 3PL이 기대한 ‘탈쿠팡·반네이버’ 연합이 될지, 그 안에서도 결국 대형사 중심으로 판이 짜일지, 아니면 각자 셈법에 따라 느슨하게 흩어질지. 그리고 토스가 투자금으로 물류사들을 어디까지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18. 흥미로운 건, 토스의 물류 투자가 오히려 네이버에게도 득이 될 수 있다는 현장 분석인데요. 같은 물류사들이 양쪽에 걸쳐 있는 구조의 속사정, 그리고 오아시스 새벽배송 현장의 구체적인 평가가 궁금하시면 커넥터스 콘텐츠 본편을 참고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