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여름, 땅끝으로 떠난다면 무엇을 기대하시겠어요? 무덥고 붐비는 해수욕장이 아닌, 조금은 특별하고 조용한 여정을 찾는다면 전라남도 해남 갈두산 자락에 자리한 ‘땅끝 스카이워크’를 추천합니다.
남쪽 끝, 바다 위로 이어진 유리 다리 위를 걷는 순간, 그 이름처럼 ‘시작과 끝이 맞닿는 감동’이 다가옵니다.
한반도의 가장 남쪽, 바다 위를 걷다

땅끝마을이라 불리는 갈두산 일대는 북위 34도 17분 38초. 한반도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이곳은 그 지리적 상징성만으로도 여행의 의미를 더해줍니다. 그 중심에 자리한 ‘땅끝탑’은 높이 9m의 삼각형 구조물로, 시작과 끝을 동시에 품은 기념비적인 장소입니다.
그리고 그 앞, 바다를 향해 뻗은 18m 길이의 ‘스카이워크’는 단순한 산책로 이상의 경험을 선사합니다. 일부 구간은 강화유리 바닥으로 구성되어 있어, 발아래 펼쳐지는 바다를 그대로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죠. 처음 한 발을 내디딜 때는 조심스레, 그러나 금세 익숙해지는 이 짜릿한 긴장감이 여행의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알파와 오메가’를 형상화한 디자인의 감동

해남군은 이 스카이워크를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라 예술적, 상징적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리모델링을 통해 ‘알파와 오메가’, 즉 시작과 끝의 순환을 상징하는 디자인이 더해졌고, 이 구조물은 한반도 끝자락에서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하는 의미 있는 장소로 거듭났습니다.
앞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남해 바다가, 뒤로는 포토존과 땅끝탑이 어우러진 이 길 위에서 누구나 "지금 이 순간, 내가 이 땅의 끝에 서 있구나" 하는 묵직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몰과 바람, 그리고 유리 위의 고요

스카이워크 끝자락에 서면 하늘과 바다가 겹치는 수평선이 눈앞에 펼쳐지고, 유리 바닥 아래로는 깊고 푸른 바다가 아찔하게 내려다보입니다. 특히 해가 지는 시간대에는 붉은 노을과 물결이 하나가 되며 장엄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짧은 시간 동안 펼쳐지는 이 순간은, 많은 이들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기며 'SNS 속 비밀 명소'로도 알려지고 있어요.
하지만 노을이 지고 나면 어둠이 빠르게 깔리기 때문에, 야간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명이 많지 않기에 발밑을 살피며 조심히 이동하는 것이 좋아요.
모노레일과 데크길, 누구나 쉬운 접근성

이곳은 갈두산 전망대에서 약 500m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데크로 잘 정비된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누구나 무리 없이 도착할 수 있고,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온 뒤 일부 구간만 걸어도 도착할 수 있어 체력 부담도 거의 없어요. 중간중간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쉼터도 마련되어 있어, 여유로운 나들이에 제격입니다.
무엇보다도, 입장료가 무료이며 연중무휴 개방이라는 점은 이곳을 더욱 매력적인 여행지로 만들어 줍니다. 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차량 방문도 전혀 부담이 없고요.
기억에 오래 남는 여름, 땅끝에서 만나는 자유로움

무더운 여름날, 바닷바람에 실려 오는 파도 소리와 바다 위로 이어진 투명한 길. 그 위를 걷는 순간, 도시의 소음은 멀어지고 오롯이 나와 자연만이 남습니다.
땅끝 스카이워크는 그렇게, 한반도의 끝에서 시작되는 깊은 사색과 자유를 선물해주는 장소입니다. 가볍게 떠났지만, 마음 깊이 남는 여정을 원한다면 올여름 이곳만큼 좋은 선택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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