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취급해 먹었다"… 영국 청동기 유골서 학살·식인 흔적 발견

17일(한국시각) 영국 옥스퍼드대에 따르면 지난 16일 고고학 학술지 앤티쿼티에 옥스퍼드대 릭 슐팅 교수팀이 영국 남서부 초기 청동기 유적에서 발견된 뼛조각들을 분석한 결과가 올라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발견된 유골의 주인들이 한곳에 버려지기 전 살해됐고 해체돼 먹힌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영국 선사시대 유적에서 발견된 가장 대규모의 사람 간 폭력 사례다.
해당 연구에서 연구팀은 1970년대 영국 남서부 차터하우스 워런의 초기 청동기 유적지에서 발견된 3000개가 넘는 사람 뼛조각을 분석했다. 깊이 15m 갱도에서 발견된 이 뼈들은 최소 37명의 것으로 추정되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연구팀은 뼈에는 싸움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뼈에 있는 상처와 절단 흔적 등은 이들이 기습 공격을 받아 학살됐고 이후 동물 취급을 받았으며 도살돼 부분적으로 먹힌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당대 사람들이 식량 확보를 위해 유골의 주인들을 죽였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들은 절도나 모욕 같은 사회적 사건에서 비롯된 갈등이 폭력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결국 단순히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갈등 등으로 인해 이들을 학살한 다음 비인간화하고 타자화하는 수단으로 도살·식인했다는 추정이다.
슐팅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선사시대 사람들도 잔혹한 행위를 했다는 점을 극명하게 상기시켜 주는 동시에 인간 행동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며 "이런 일이 일회성으로 끝났을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전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윤채현 기자 cogus02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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