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골칫거리'인데 한국에선 없어서 못 먹는 음식 5가지

같은 음식도 나라가 바뀌면 전혀 다른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전 세계에서 외면받거나 심지어 ‘버리는’ 식재료들이 한국에선 맛과 정성으로 재탄생합니다.

외국인에겐 도전 음식이지만, 한국인에겐 추억이 담긴 별미 같은 존재들이죠
혹시라도 삼겹살처럼 외국에서도 먹기 시작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되지만 소개 될 음식들을 보신다면 당분간은 안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부터, 해외에선 골칫거리지만 한국에선 없어서 못 먹는 음식 5가지를 소개합니다.

훔볼트 오징어 – 식인 오징어 취급, 한국에선 진미채 재료

남미 해역에 서식하는 훔볼트 오징어는 몸길이 2m, 공격성 강한 포식자로 알려져 있어 현지 어민들 사이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입니다.다이버를 공격하거나 어망을 찢는 사고도 잦아 식인 오징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진미채, 국거리, 튀김용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며, 수입량도 꾸준히 늘고 있는 실속형 수산물입니다.

고사리 – 서양에선 독초, 한국에선 명절 반찬

고사리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지역에서 가축에게 독성이 있는 야생 식물로 분류되며, 생태계 확산을 막기 위해 제거 대상으로 지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삶고 말려 독성을 제거한 후 나물 반찬으로 추석·설 같은 명절에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나물입니다.

지금도 미국 산어귀에서 고사리를 채집하는 한국인들이 많은 것 보면 한국인들의 고사리 사랑은 독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골뱅이 – 유럽에선 버리는 해산물, 한국에선 국민 안주

영국,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에선 골뱅이가 잡혀도 사료용 또는 폐기 처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냥 해양 쓰레기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선 매콤달콤하게 무친 골뱅이무침이 술안주 1순위이며, 전 세계 골뱅이 생산량의 90%를 한국이 소비합니다.영국 어민들이 “한국 덕분에 겨울을 버틴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꼼장어 – 서양에선 혐오 식품, 한국에선 불맛 보양식


꼼장어(표준어: 먹장어)는 서양권에서 식용은커녕 혐오의 대상이 되는 생물입니다. 미국에선 트럭 전복 사고로 쏟아진 점액 때문에 도로가 마비된 적도 있었죠. 하지만 한국에선 꼼장어를 연탄불에 구워 먹는 보양식으로 즐깁니다. 불에 구울 때 꿈틀거리는 모습도 익숙한 풍경입니다.

꼼장어는 턱이 없는 원구류로, 몸에서 점액을 분비해 자신을 보호하며, 해저의 사체를 먹고 사는 청소 생물입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꼼장어를 대량 소비하는 나라로,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수입해 양념구이, 소금구이 등으로 즐기며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홍어 – 세계 유일의 발효 해산물, 외국에선 혐오 음식

홍어는 한국 외 대부분의 국가에선 비식용 해산물로 취급되며, 강한 냄새와 발효 특성 때문에 식탁에 오르지 않습니다.유럽에서 스케이트(홍어류)는 일부 튀김이나 스테이크 형태로만 소량 소비되고, 삭힌 홍어는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세계 유일의 발효 해산물 요리입니다.

특유의 암모니아 냄새 때문에 외국인들 사이에선 두리안, 하카를(아이슬란드 삭힌 상어)과 함께 대표적인 ‘3대 혐오 음식’으로 꼽히지만, 한국에선 수육·김치와 함께 먹는 홍어삼합으로 귀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먹느냐 버리느냐, 그것은 문화의 문제입니다.
외국에선 골칫거리지만, 한국인의 입맛엔 맞춤형 별미가 된 이 음식들. 오랫동안 한국인만 독점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