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콜리 유엔사부사령관 “9·19합의 파기이후 한반도 긴장 수위 높아져”

정충신 기자 2024. 9. 13. 11: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전협정을 유지·관리하는 유엔군사령부의 데릭 매콜리 부사령관은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이후 한반도에서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11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군사합의 파기 이후 각종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출신 유엔사부사령관 “JSA 견학 재개 위해 지자체와 계속 협력”
데릭 매콜리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전협정을 유지·관리하는 유엔군사령부의 데릭 매콜리 부사령관은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이후 한반도에서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11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군사합의 파기 이후 각종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하고, 군사정찰위성과 미사일 발사, 쓰레기 풍선 살포,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 등 도발을 이어왔다. 우리 정부도 지난 6월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전면 정지하고, 북한 쓰레기 풍선 도발에 대응해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고 있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9·19 군사합의 파기 후 발생한 사건 중 일부에 대해 정전협정 위반으로 간주해 조사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조사 대상과 결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6월 유엔사는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과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등 접경지역에서 일어난 사안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열린 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정전협정 유지를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가 자신의 책임을 이해하고,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엔사가 북한군과 직접 소통하는 대표적인 채널로는 판문점 남측지역에 놓인 연분홍색 전화기, 일명 ‘핑크폰’이 있다. 이 전화기는 북측 판문각에 놓인 전화기와 직통한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현재도 핑크폰을 통한 북한과 소통이 잘 유지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필요할 때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사는 한반도 내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열린 대화의 장을 열 수 있게 항상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이 판문점 견학 중 무단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단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프로그램 재개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매콜리 부사령관은 "지방자치단체와 계속 협력해서 더 많은 청중에게 개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매콜리 부사령관은 비(非) 미군 출신으로는 네 번째 유엔사 부사령관이다. 캐나다 육군 제5사단장을 역임했으며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에서 작전차장으로 일했다. 한국 복무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젊은 장교 시절 한국에서 일어난 일(6·25전쟁)을 배웠다. 캐나다와 많은 국가의 군인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를 위해 함께했다"며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유엔사 회원국 18곳의 헌신은 한국이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사는 한국인들과 한반도의 안전을 지켜왔으며,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이런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