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9월 중형 세단 시장에 폭탄선언을 던졌다. 2025년 9월 SM6에 쏟아붓는 할인 규모가 최대 800만 원에 달하며, 실구매가가 2331만 원까지 떨어지는 파격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가 장악하고 있는 중형 세단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최대 800만 원 할인, 실구매가 2331만 원의 충격
이번 9월 SM6 프로모션의 핵심은 ‘체급 파괴’급 가격 할인이다. TCe260 모델의 시작 가격은 2,797만 원이지만, 모든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실구매가가 2331만 원까지 내려간다. 같은 중형 세단 세그먼트에서 3,500대 이상 판매되는 쏘나타와 K5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할인 구조를 살펴보면 우선 기본 특별 할인으로 300만 원이 제공된다. 여기에 핵심은 재고 생산월 할인이다. 2024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차량은 무려 300만 원이 추가 할인되고, 2024년 9월부터 12월 사이 생산 차량은 200만 원, 2025년 1월부터 4월 생산 차량은 100만 원의 차등 할인이 적용된다.

이 외에도 재구매 고객에게는 80만 원, 수해차량 지원으로 50만 원, 전시차 할인으로 20만 원의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TCe300 고성능 모델의 경우 특별 할인이 500만 원까지 올라가며, 전체 혜택을 합산하면 최대 950만 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쏘나타·K5와의 가격 격차 벌어져
현재 중형 세단 시장은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가 양분하고 있다. 2025년 8월 기준 쏘나타와 K5는 각각 3,500대 이상 판매되며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SM6는 단 58대 판매에 그치며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쏘나타 1.6 터보 모델의 시작 가격은 약 2,800만 원 수준으로, 할인 혜택을 고려해도 SM6의 실구매가와는 400만 원 이상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K5 역시 1.6 터보 기준 2,750만 원에서 시작하지만, SM6의 파격 할인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SM6 TCe260 모델은 1.3리터 터보 엔진으로 260마력급 출력을 자랑하며, 동급 경쟁 모델 대비 뛰어난 연비와 주행 성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2331만 원이라는 가격대가 형성되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가능성이 높아졌다.

르노코리아의 승부수, 재고 소진 전략
이번 파격 할인의 배경에는 르노코리아의 재고 소진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2024년 8월 이전 생산 차량에 최대 300만 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것은 누적된 재고를 빠르게 해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SM6는 2025년 8월 단 58대 판매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으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급감한 상황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9월 프로모션을 통해 중형 세단 시장에서의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 TCe260과 TCe300 두 가지 파워트레인 모두에 대규모 할인을 적용하며,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TCe300 모델은 기본 할인만 500만 원에 달하며, 재고 생산월 할인까지 합치면 실구매가가 2000만 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
인스파이어 트림, 추가 250만 원 할인
9월 프로모션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인스파이어 트림에 대한 추가 할인이다. 인스파이어는 SM6의 상위 트림으로, 프리미엄 편의 사양과 안전 장비가 대거 탑재된 모델이다. 이 트림에 한해 250만 원의 추가 할인이 제공되며, 기본 할인과 합산하면 총 550만 원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스파이어 트림의 정상 가격은 3,000만 원대 중반이지만, 할인을 모두 적용하면 2,500만 원 수준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동급 경쟁 모델인 쏘나타 센슈어스나 K5 GT라인의 하위 트림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프리미엄 사양을 갖춘 중형 세단을 준중형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금융 혜택까지, 3%대 저금리 할부
가격 할인과 더불어 금융 혜택도 눈에 띈다. 르노코리아는 9월 한 달간 SM6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3%대 저금리 할부 상품을 제공한다. 할부 원금 2,500만 원 기준으로 최대 36개월까지 정액 할부가 가능하며, 금리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한 전시차 구매 시 추가로 20만 원의 할인이 제공되며, 르노코리아 재구매 고객에게는 80만 원의 로열티 할인이 적용된다. 수해 차량을 보유한 고객에게는 50만 원의 특별 지원 혜택도 마련되어 있다. 이러한 다층적인 할인 구조는 다양한 소비자층을 타겟으로 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형 세단 시장 판도 변화 예고
르노코리아의 이번 파격 할인은 중형 세단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와 기아가 독점하다시피 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SM6가 얼마나 판매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2331만 원이라는 실구매가는 준중형 세단 가격대와 유사하며, 중형 세단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바꿀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9월 프로모션이 일시적인 재고 소진 전략인지, 장기적인 가격 정책 변화의 신호탄인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르노코리아가 향후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칠지, 그리고 현대와 기아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형 세단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9월 SM6 프로모션은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새로운 국면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가격과 성능, 연비를 모두 고려하는 실속형 소비자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