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 “진짜 벼랑 끝까지 왔으니 이겨야”

양승수 기자 2024. 10. 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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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와 LG의 준PO 5차전을 앞두고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KT위즈의 마법을 실현시킬 순간이 이 한 경기에 달렸다. KBO(한국야구위원회)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을 앞둔 11일 오후 이강철 KT 감독은 “여기까지 왔으니까 이기려는 마음이 생겼다. 벼랑 끝 승부에 온 이상 이겨야 한다”고 다짐했다.

KT는 1차전 승리 후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지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패배한 팀이 다음 시리즈로 진출하는 경우도 없었다. 하지만 KT는 4차전 심우준의 끝내기 안타로 벼랑 끝에서 다시 올라와 생존에 성공했다. 와일드카드 역사상 첫 업셋을 성공한 KT는 다시 한번 0%에 도전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가 부담감은 적다. 그런데 여기까지 왔으니 이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선수들도 모두 그런 것 같다. 한명은 댁으로 가고, 한명은 대구로 가는 진짜 벼랑 끝 승부다”고 했다.

이날 KT는 선발 투수로 엄상백을 예고했다. 엄상백은 2차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KT는 중간 투수로 맹활약하는 고영표가 다시 불펜에서 나올 수 있다. 막강 구위를 자랑하는 박영현도 경기 후반 등판이 유력하다. 이강철 감독은 “박영현이 나갈 상황이 되면 이길때까지 던져야 한다. 우리의 제일 마지막 수”라고 했다.

선발 라인업에는 큰 변화는 없었다. 4차전과 달리 황재균이 5번으로 한 타순을 앞당겼고 문상철 대신 오재일이 1루 자리를 꿰찼다. 이강철 감독은 “LG에서 투입될 투수들이 오재일과 잘 안맞다. 그래서 오재일 먼저 넣고 문상철 뒤에 넣을 생각으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3번 타자로 장성우를 그대로 중용했다. 장성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6타수 2안타 타율 0.125로 부진하다. 장성우가 살아나야 타선이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는 상황, 이 감독은 “장성우에게 오늘 특별히 조언하거나 말 한 것은 없다. 잠깐 얘기 나눴지만 야구 얘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어제 하루 쉬었던 덕분인지 오늘 방망이 휘두르는 거 보니 괜찮아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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