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쩌다 노션 중독자가 되었나...'갓생'의 늪에 빠진 썰 풉니다

2025. 11. 27. 14: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갓생'은 '신(God)+인생'의 합성어로, 자기계발에 철저히 몰입하는 생활 방식을 뜻한다.

Z세대가 SNS에서 밈처럼 사용하며 퍼진 이 단어는 완벽하고 알찬 하루를 보내는 삶을 추구한다.

미라클 모닝이 '새벽 시간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면, 갓생은 '하루 전체의 완벽한 설계'를 추구한다.

지난달부터 나는 이런 갓생에 도전하려다 노션(Notion)에 빠져 산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Z세대에게는 갓생 루틴이 생활의 일부다. 어러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들의 의지다. 게티이미지뱅크

'갓생'은 '신(God)+인생'의 합성어로, 자기계발에 철저히 몰입하는 생활 방식을 뜻한다. Z세대가 SNS에서 밈처럼 사용하며 퍼진 이 단어는 완벽하고 알찬 하루를 보내는 삶을 추구한다. 새벽 5시 기상, 운동, 독서, 자기계발까지 하루 24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언뜻 보면 기존의 '미라클 모닝'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차이점이 있다. 미라클 모닝이 '새벽 시간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면, 갓생은 '하루 전체의 완벽한 설계'를 추구한다. 더 포괄적이고, 더 체계적이며, 무엇보다 더 SNS 친화적이다.

지난달부터 나는 이런 갓생에 도전하려다 노션(Notion)에 빠져 산다. 아니, 정확히는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시작은 단순했다. 산만한 내 삶에 질서를 부여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갓생 살기는 커녕 '갓 노션 꾸미기'에만 매달리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구독형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제공하는 노션은 각종 기능을 추가해 슈퍼 사스로 확대하고 있다. 노션 제공

1단계: 템플릿의 늪

처음엔 직접 만들어보려 했다. 유튜브 튜토리얼을 보며 따라 해봤지만 결과물은 참담했다. 내가 만든 플래너는 마치 90년대 홈페이지를 연상시켰다. 색깔은 형광펜을 쏟아놓은 듯 난잡하고, 레이아웃은 삐뚤빼뚤했다.

결국 돈을 쓰기로 했다. 인스타그램에 떠도는 광고 중에서 '프리랜서를 위한 올인원 플래너 5만원'에 혹했다. 클릭 한 번에 5만원이 날아갔지만 '투자'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만들어진 템플릿은 정말 예뻤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프리랜서용 플래너는 디자이너나 개발자를 염두에 둔 것 같았다. 프로젝트 관리, 클라이언트 정보, 수익 분석 등은 있지만 작가에게 필요한 원고 마감일 추적, 글감 정리, 독서 노트 연동 같은 기능은 없었다. 나에게는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템플릿 판매자들 중 상당수가 나와 비슷한 과정을 겪은 사람들이었다. 처음엔 자신을 위해 만들다가 '이거 팔면 돈 되겠네?'하며 부업으로 시작한 케이스가 많았던 것이다. 해외에서는 템플릿 하나가 수십 달러에 팔리고, 국내에서도 월 수익 100만원을 넘기는 템플릿 셀러가 부지기수다.

'아, 나도 만들어서 팔까?'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내 실력으로는 무리였다. 가장 황당했던 건 '미니멀 라이프 템플릿'을 사면서 동시에 '맥시멀 플래너'도 구매한 것이었다. 미니멀하게 살고 싶으면서 동시에 모든 걸 다 기록하고 싶은 내 모순된 욕망이 고스란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 이 기사는 한국일보의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은 한국일보닷컴에서 로그인 후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세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1014400001856

 

■ 회차순으로 읽어보세요

  1. ① 뜨겁게 뜨겁게 안녕, 노들섬 [이소호의 어쩌다 젠Z]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2510170005433)
  2. ② 국중박 오픈런, 굿즈와 유물 사이에서 [이소호의 어쩌다 젠Z]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2510200000732)
  3. ③ Z세대 '야장'에 끼려면 기다려야 한다 [이소호의 어쩌다 젠Z]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2510320003824)
  4. ④ 요즘 것들은 세상을 늘 멋지게 바꾼다 [이소호의 어쩌다 젠Z]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2909100001675)
  5. ⑤ 말하지 않고, 기록하지도 않는 생존술 [이소호의 어쩌다 젠Z]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1014330000991)

 

이소호 시인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