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방문 외국인 4월 97만4082명…코로나 이전 회복세

위축됐던 관광 시장 부활 조짐
중국인 올 4월 24만여명까지 몰려
회복세 중심엔 중국·일본인 차지
노동절 황금연휴·골든위크 겹쳐
5월 관광객 더욱 급증 예측도

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있던 지난 3일 오전 9시쯤. 인천 남동구 한 호텔에서 나온 중국인 수십명이 주차된 관광버스로 몸을 실었다. 전날 인천 차이나타운 등을 누볐던 버스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과 성동구 마장동 축산시장으로 무대를 옮겼다.

남동구 한 호텔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 중국인 중심으로 단체 숙박 영업이 재개되고 있다”며 “코로나19 때만 해도 중국인과 같은 단체 관광객을 목표로 영업하던 호텔들이 줄도산했다가 이제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인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최근 들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 중심엔 중국인, 일본인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KT 외래객 방문자 이동 자료를 보면, 2021년 2월 2만4314명까지 내려갔던 인천 방문 외국인 수는 지난달 97만4082명을 기록했다.

특히 인천을 방문한 중국인은 지난 1월 8만1581명으로 지역 전체 외국인 방문객에서 15% 정도에 그쳤는데, 4월엔 24만9365명(26%)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12월, 인천 방문 중국인이 25만934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관광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엔저' 현상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이 많다고 하지만 동시에 인천을 찾는 일본인 여행객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엔 인천 방문자가 25만3184명을 기록, 지역 내 일본인 방문객 최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전만 하더라도 지역 전체 외국인 방문객에서 10% 미만을 차지하던 일본은 요즘 20% 이상 비중까지 몸집을 불렸다.

지난 4월 말 하나카드가 작년 외국인 방문객 수와 카드 이용 금액이 가장 많았던 2023년 10월 기준으로 방한 외국인의 17개 시도 카드 소비 동선을 분석한 결과, 카드 소비 동선 내에 가장 많이 포함된 지역이 서울(85%)에 이어 인천(30%)이었다는 조사 내용도 있을 정도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어지는 일본 '골든위크'와 이달 1일부터 5일까지인 중국 노동절 황금연휴가 겹치면서, 5월 인천 방문 외국인 관광객들은 더욱 급증할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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