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인 "中영향력, 5년내 美턱밑 추격"…부정적 시선 다수

홍제성 2023. 11. 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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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와 유럽인들은 향후 5년 내 국제사회에서 중국 영향력이 미국을 턱밑까지 쫓아올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정치적 측면에서 향후 5년 내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로는 미국이 37%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은 30%의 답변을 얻어 미국을 턱밑까지 쫓아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조사에 응한 이들 중 다수는 중국 영향력 확대가 국제사회에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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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폴리시, 14개국 대상 설문조사 보도…'5년 내 가장 영향력'에 美 37%-中 30%-EU 14%
동반자 보단 '경쟁자·라이벌' 인식 강해…응답자 절반 "대만 침공시 中 외교적 제재 해야"
일대일로 정상포럼 환영 연회서 연설하는 시진핑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환영 연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시 주석은 "추구하는 것은 발전, 존중하는 것은 상생, 전달하는 것은 희망"이라고 말했다. 2023.10.18 ddy04002@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미국, 캐나다와 유럽인들은 향후 5년 내 국제사회에서 중국 영향력이 미국을 턱밑까지 쫓아올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이들 10명 중 6명 가까이는 중국 영향력 확대가 글로벌 현안에는 부정적인 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북미와 유럽 14개국의 18세 이상 성인 남녀 2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 대서양 연안국 동향' 연례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연례조사는 각국 성인 1천500~1천502명을 대상으로 올해 6월 1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p)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4%는 미국이 현재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라고 답변했다.

중국은 14%에 그쳐, 17%의 응답을 얻은 유럽연합(EU)에도 미치지 못했다. 러시아가 5%로 중국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앞으로 5년 뒤에는 상황이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정치적 측면에서 향후 5년 내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로는 미국이 37%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은 30%의 답변을 얻어 미국을 턱밑까지 쫓아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5년내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는? [포린폴리시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현재 2위였던 EU는 14%에 그쳐 상당한 폭을 두고 3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조사에서 같은 질문을 했을 당시 미국은 37%로 올해와 변동이 없었지만, 중국은 25%에서 5%p가 높아졌다.

중국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응답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 서유럽국가에서 높았고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동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FP는 전했다.

그러나 조사에 응한 이들 중 다수는 중국 영향력 확대가 국제사회에 부정적 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57%는 '국제 현안에 대한 중국의 영향을 어떻게 느끼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고 긍정적이란 응답은 28%에 불과했다. '모르겠다'는 15%였다.

국제현안에 대한 중국 영향력 어떻게 인식하나 [포린폴리시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자국과 중국과 관계를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질문에는 31%가 경쟁자(competitor), 19%가 라이벌(rival·적수)이라고 각각 답변한 반면, 동반자(파트너)라는 응답은 23%에 불과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을 비롯해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들에서 중국을 경쟁 관계로 인식하는 응답자들이 많았다.

특히 영국의 경우 중국을 라이벌로 꼽은 응답자가 지난해에 비해 6%p나 높아진 29%로 조사됐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와 관련한 질문에는 응답자 약 절반(51%)이 외교적 수단이나 제재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답변했지만, 무기 수출이나 파병 등 군사적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미국, 영국, 캐나다인들은 군사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응답이 10%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동구권 국가 응답자들의 경우엔 비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조사에 응한 이들은 대체로 인권과 기후변화, 무역문제 등에서 중국에 보다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국인들은 신기술에 관한 한 중국과 협력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많아 미국 정부가 주요 핵심 첨단기술에 관한 대중 수출통제 조치에 집중하는 상황이 여론에 반영된 것이라고 FP는 분석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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