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이 왜 저기에.. 평택 전기차 화재 사망 사고의 소름 돋는 부분은?
전기차 대중화의 날이 점점 다가오지만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아직 적지 않다. 비싼 가격과 충전의 불편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안전 문제 역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흔한 인식과 달리 전기차의 화재 발생 가능성은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현저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할 경우, 특히 고전압 배터리에서 불이 난다면 피해가 상당히 커지는 만큼 전기차 화재는 매번 주목받는다. 얼마 전에는 평택에서 전기차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당시 탑승자가 발견된 위치가 충격을 준다.
경계석 들이받고 불
탑승자 결국 숨졌다
평택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 41분경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의 한 도로에서 배수 펌프장 방향으로 주행하던 기아 EV6 차량에 불이 났다. 이후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고 영상에 따르면 비에 젖은 도로를 달리던 중 미끄러진 차량이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는 모습이 확인됐다.
충격 직후 차량에서 불이 났으며, 사고 9분 만에 소방대원들이 도착했음에도 불길이 차량 앞부분을 뒤덮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약 3시간 50분의 진화 작업 끝에 불이 완전히 꺼졌지만 사고 차량 탑승자 40대 남성 A씨는 목숨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조수석에서 발견된 시신
"탈출 시도한 거 아니냐"
보도에 따르면 A씨의 시신은 조수석에서 발견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사고 후 운전석 문이 안 열려서 조수석으로 탈출하려다가 실패한 것 같다"며 추측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운전자는 탈출했고 조수석에 탄 동승자가 사망한 것일 수도 있다". "반자율주행 켜놓고 조수석에 앉아 있다가 사고 난 거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은 상황.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충격으로 차량 고전압 배터리가 폭발하며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EV6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사용하는 모델의 화재 및 사고 사례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전 사고 사례 재조명
"무서워서 못 타겠다"
지난 2022년 6월 4일에는 부산 고속도로 요금소 충격 흡수대를 충돌한 현대차 아이오닉 5 차량에 화재가 발생해 탑승자 2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같은 해 12월 5일 경북 영주시에서는 같은 모델의 택시가 건물 모서리를 충돌한 후 5초 만에 불길이 번졌고 운전자 1명이 사망했다. 올해 1월 23일에는 울산에서 고가도로 하부 교각을 충돌한 아이오닉 5 차량이 전소돼 운전자 1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이번 사고 차량인 EV6 역시 작년 7월 3일 경기도 광주시의 한 국도에서 옹벽과 충돌한 후 불이 붙었고 운전자가 탈출하지 못해 사망한 사례가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E-GMP 차량은 하부 충돌에 유독 약한 것 같다". "충전 불편한 것까지는 감당한다 쳐도 안전이랑은 차마 못 바꾸겠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등의 반응과 함께 불안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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