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철새정치" vs 안철수 "羅나오면 내가 결선"…연일 신경전

기사내용 요약
김기현 "연포탕 정치할 것" vs 안철수 "말장난"
김기현 "대선 나가는 분이 당대표되면 빚생겨"
안철수 "전 기웃거린 적 없어…공익 위해 살아와"

[인천=뉴시스] 추상철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11일 오전 인천 남동구 샤펠드미앙 연회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2023.01.1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4일 종합결과,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인근의 연포탕 식당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을 겨냥 "저는 철새정치를 하거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정치 인생을 살지 않아 연대, 포용, 탕평 통해 당을 하나로 묶겠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 의원은 김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 슬로건으로 내세운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말장난"이라고 폄하한 바 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안 의원이 이번 대선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을 두고 '철새'라고 공격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작심한 듯 안 의원에 대해 "대선을 나가려는 분이 당대표가 되면 상식적으로 자신과 친숙한 사람이 생기고, 빚이 생기니 그 빚을 갚을 노력을 하지 않겠느냐"며 "그럼 우리당을 위해 충성해온 분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대후보(안 의원)는 표현을 좀 점잖게 했으면 좋겠다"며 "어떤 사람이 대표가 되는지에 따라 공천 결과가 달라질 때가 꽤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도 반격에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김 의원을 자신을 향해 '철새 정치인'이라고 한 것을 두고 "저는 사실은 기웃거린 적이 없다"며 "제 인생을 놓고 보면 저는 평생 공익을 위해서 살았다. 제가 정치를 왜 하겠나. 돈을 벌겠나, 명예를 얻겠나, 무슨 권력을 휘두르는 재미로 정치를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연포탕 정치를 한다고 했는데 진흙탕 싸움을 하자고 하니까 앞뒤가 안 맞다"며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하겠다고 김치냉장고까지 구비했다고 하셨다. 지금은 또 하지 않겠다고 말을 바꾸니까 너무 말이 많이 바뀌어서 정신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철새정치인, 부잣집 자식'등으로 겨냥한 발언에 대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김 의원은) 제가 제일 신경쓰이나 보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출마하면) 제가 결선에 올라갈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며 "만약 나 전 의원이 안나오면 제가 1차투표에서 1등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의 출마촉구 이유에 대해 "절대 제 개인의 이해타산에 의해 드린 말씀이 아니다"며 "누가 대표가 되든 우리 당은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당에 굉장히 큰 자산이 된다는 뜻에서 드린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이 오는 25일 출마를 선언할 경우, 이번 전당대회는 김기현-나경원-안철수 3파전으로 치뤄질 가능성이 높다. 전당대회가 3파전으로 전개되면 표가 나뉘어 결선투표제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친윤 후보에 유리하도록 도입한 결선투표제가 당락을 가르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자대결에선 힘을 못 쓰는 안 의원이 양자대결에서는 김 의원과 나 의원을 모두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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