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인사이드] HD현대일렉, 친환경·고전압으로 K-변압기 새 시대 연다

HD현대일렉트릭의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 / 사진 제공=HD현대

HD현대일렉트릭이 국내 최대 용량의 친환경·절연유 변압기 제작에 성공하며 ‘K-변압기’의 새 시대를 열고 있다. 기존 광유 대신 생분해성 절연유를 활용한 변압기로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 영국 전력사에 공급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400kV(킬로볼트)·460MVA(메가볼트암페어)급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 최종 승인 시험을 마쳤다. 이 제품은 영국 최대 전력 회사인 ‘내셔널그리드’가 운영하는 변전소에 공급된다.

영국으로 수출될 이 변압기는 국내에서 생산된 친환경 제품 중 최대 용량을 자랑한다. 식물성 원료를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든 ‘합성 에스테르 절연유’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에스테르 절연유는 발화점이 높아 화재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으며 누출 시에도 자연 상태에서 생분해되어 환경 오염을 최소화한다.

고전압·대용량 제품일수록 변압기 내부의 열을 식히는 냉각 성능과 절연 기술의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HD현대일렉트릭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난제를 해결하며 기술 집약적 변압기를 완성했다.

LS일렉트릭 친환경 식물성 절연유 변압기 / 사진 제공=LS일렉트릭

LS일렉·효성重, 친환경 기술 경쟁

HD현대일렉트릭에 이어 경쟁사인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도 친환경·초고압 기술 개발을 통해 폭증하는 글로벌 변압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친환경과 디지털을 키워드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물성 절연유를 적용한 친환경 변압기 라인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변압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디지털 관리 솔루션 기능까지 갖췄다.

효성중공업은 800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상용화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저소음·저손실 친환경 변압기 개발에 주력하며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품 대비 친환경 절연유 변압기는 가격대가 높지만, 화재 안전성과 환경 부담금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뛰어난 경제성을 갖췄다”며, “국내 전력기기 기업 간의 경쟁으로 높아진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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