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건 ‘부드럽다’는 감각입니다. 시선을 막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가려주는 식재가 먼저 맞이하고, 넉넉하게 확보된 포치 공간이 동선을 한 번 더 여유 있게 풀어줍니다. 유모차를 두거나 짐을 내려놓아도 불편함이 없고, 아이를 안은 채로도 무리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구조입니다.
현관 미닫이문은 살짝 각도를 틀어 배치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문을 열었을 때 개구부가 더 넓게 느껴지고,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공간이 한 번에 확 열립니다. 바닥의 석재와 천장의 목재가 이어지며 만들어내는 통일감도 인상적입니다. 단순히 마감이 아니라, 집 전체의 분위기를 미리 보여주는 장면처럼 작동합니다.
거실

거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바깥으로 이어지는 시선입니다. 미닫이문을 열면 우드 데크와 정원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실내와 실외의 경계가 흐려집니다. 앉아 있는 위치에 따라 빛의 들어오는 방향과 그림자의 깊이가 달라지고, 그 변화 자체가 공간의 일부가 됩니다.
천장은 살짝 곡선을 그리며 올라가고, 중앙에는 묵직한 원목 기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기둥을 중심으로 소파와 수납이 배치되면서 공간이 자연스럽게 나뉩니다. 완전히 구분하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자리를 가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넓지만 산만하지 않고, 열려 있지만 안정감이 있습니다.
다이닝 공간

거실과 이어진 다이닝은 또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공간 안에 있지만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이 달라지면서 체감되는 온도가 바뀝니다. 큰 원목 테이블과 북유럽 스타일 의자가 놓인 자리에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게 됩니다.
장자를 닫으면 빛이 한 번 걸러지면서 공간이 차분해집니다. 낮과 밤, 가족이 모일 때와 둘만의 시간이 흐를 때, 같은 장소가 다른 표정을 보여줍니다. 이 집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이렇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입니다.
주방

주방은 일부러 완전히 열어두지 않았습니다. 냄새나 소리가 거실로 바로 퍼지지 않도록 한 번 감싸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대신 창을 통해 거실과 정원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시선은 열어두었습니다.
이 위치가 흥미로운데, 주방에 서면 집 전체가 보입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나 바깥의 초록 풍경까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동선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주방에서 팬트리, 현관, 주차장까지 한 번에 연결됩니다. 생활하면서 느끼는 작은 불편들을 미리 줄여둔 설계입니다.
침실

2층은 지금은 아이들을 위한 열린 공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구조 자체는 나중에 방을 나눌 수 있도록 미리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자유롭게 쓰다가, 필요해지면 구분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침실 역시 과하게 꾸미지 않았습니다. 나무와 흰 벽, 자연광이 중심이 되는 단순한 구성입니다. 대신 시간이 지나면서 가구나 물건이 채워지며 점점 완성되는 구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