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던 아나운서를 와락 안아버려서 울음 터뜨린 전설의 축구선수

인터뷰하던 아나운서를 와락 안아서 울려버렸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 둘은 부부이기 때문이다.

한강에서 시작된 인연, 그리고 ‘그날의 뽀뽀’

2000년대 초. 축구선수 김남일은 TV를 보다가 '도전 골든벨'에 등장한 아나운서를 보고 눈을 떼지 못했다.

또렷한 발음으로 문제를 설명하던 그 모습에 “저 사람, 내 이상형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지인을 통해 연락처를 수소문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한강 근처의 카페였다.

김보민은 “밥 먹는 자리라고 해서 나간 건데, 소개팅인지도 몰랐다”며 “빨간색 립스틱에 화장도 진하게 했다”고 웃었다.

김남일은 당시를 떠올리며 “화장이 너무 진해서 ‘이 정도였나?’ 싶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웃으며 회상했지만, 그날 그는 전화번호도 남기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틀 뒤, 김보민의 휴대폰에 ‘칼 있으마’라는 닉네임이 뜬 전화를 받았다. 그 순간 직감이 왔다.

“이 전화 받으면 이 사람이랑 사귀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화를 받으면서 두 사람의 연애가 시작됐다.

하지만 연애가 늘 순탄했던 건 아니다.

6개월쯤 지나, 김보민이 방송 스케줄로 40분 정도 약속 시간에 늦었고, 평소 시간 약속에 엄격했던 김남일은 이 일을 계기로 먼저 이별을 통보했다.

한 달쯤 지나, 폭설이 내리던 날. 김남일은 다시 용기를 냈다. “네 생각이 많이 난다.” 짧은 그 한마디에 김보민은 울면서 말했다. “오빠가 너무 보고 싶어.”

‘그날의 골’, 가장 먼저 안고 싶었던 사람

결혼 이후에도 김보민은 남편의 경기를 누구보다 열심히 챙겨봤다.

특히 잊을 수 없는 장면은 김남일이 프로 데뷔 후 10년 만에 넣은 골.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환호 속에서, 김남일은 곧장 달려와 김보민을 안았다.

당시 김보민은 인터뷰 준비 중이었고, 화면엔 갑작스레 아나운서를 안은 축구선수의 모습이 그대로 방송됐다.

누군가는 ‘왜 저렇게까지?’ 했지만, 김보민은 그 순간이 가장 진심으로 느껴졌다고 회상한다.

그 포옹엔 수많은 훈련과 응원, 기다림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다정함을 잃지 않는 남자

시간이 흘러도 김남일은 여전히 다정하다. 김보민이 방송에서 “남편이 잘 때 내 숨소리를 녹음해 다녔다”고 말하자 김남일은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 소리를 들으면 피곤이 풀렸다”고. 지금도 팔베개를 해주고, 부부싸움 중에도 “따랑해 보민아~”라는 말로 분위기를 풀어낸다.

‘호피 시그널’도 있다.

김보민은 특별한 날엔 꼭 호피무늬 잠옷이나 속옷을 입는데, 김남일은 “보민이가 그걸 입으면 뭔가 있겠구나 싶다”며 웃는다.

부부 사이의 사소한 신호, 그 안에 쌓여온 애정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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