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핵심계열사 수장에 ‘변화’와 ‘안정’ 동시에 택했다
KB증권 대표, 김성현·이홍구 공동대표 재선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상생을 실현시킬 인사 추천
KB금융지주(회장 앙종희, 이하 KB금융)는 11월 27일과 지난 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KB국민은행, KB증권, KB국민카드 등 5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습니다.
핵심계열사인 KB국민은행장 차기 후보로는 現 이재근 은행장의 연임이 예상됐으나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가 추천됐습니다. 이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서울 선린상업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번 인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부행장 중에서 차기 은행장이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이재근 은행장과 전임 허인 전 KB금융 부회장 모두 KB국민은행장에 선임될 당시 KB국민은행 부행장 신분이었습니다.
KB금융은 내년 한국은행의 본격 기준금리 인하, 트럼프 2기 내각 출범에 따른 세계 경제 불안정 등의 영향으로 은행 영업환경이 지금보다 더 악화할 것을 고려해 KB금융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알려진 이환주 내정자를 선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내정자가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 재무총괄(CFO) 부사장 등 핵심직무에 대한 경험이 있는 만큼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성장을 이끌 것이라 KB금융은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지난 4월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LiivM)’을 부수업무로 등록하며 비금융사업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점도 이 내정자를 선택한 배경으로 뽑힙니다. 이처럼 비금융 사업에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요인으로는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와 잠재 고객 확보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KB금융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 축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의 핵심사업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경영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내정자의 향후 과제로는 '리딩뱅크' 탈환과 KB뱅크(구 부코핀은행) 정상화 등이 손꼽힙니다.
시중은행 중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 1등 은행인 ‘리딩뱅크’ 추이를 보면 2018년 신한은행, 2019년 KB국민은행, 2020년 신한은행, 2021년 KB국민은행, 2022~2023년에는 하나은행이 차지했습니다.
올해도 홍콩H지수 관련 ELS 여파로 수천억 원을 대규모 충당부채로 전입하면서 KB국민은행의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 61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하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은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KB뱅크의 적자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KB국민은행이 2018년 인수한 이후 2020년 434억 원, 2021년 2725억 원, 2022년 8021억 원, 지난해 2613억 원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3분기까지 순손실 규모는 1861억 16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KB증권, 나이 이슈에도 김성현 대표이사 5연임 성공…이홍구 대표이사도 재추천
또 다른 핵심계열사인 KB증권의 경우에는 대추위에서 IB부문과 WM부문 모두 現 대표이사를 재추천했습니다. KB증권은 우수한 성과를 시현 중인 상황에서 연속성 있는 경영전문성 발휘를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KB증권은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546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3611억 원)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김성현 IB부문 대표이사는 1963년생(만 61세)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듯했으나 1위를 지키고 있는 DCM 부문 등 기업금융 분야에서 시장지위를 유지하며 견고한 수익창출력을 입증해 재추천 받았습니다.
실제로 DCM부문에서는 커버리지 확대 영업을 통한 단독/대규모 대표주관 업무를 확대하며 본원 경쟁력 강화로 13년 연속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습니다.
ECM부문도 총 11건의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완료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초대형 IPO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공적 상장 완료 등 3분기까지 7건의 IPO 및 7건의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ECM 전체 주관 선두권을 탈환했습니다. 4분기에도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KB발해인프라), MNC솔루션 등의 대형 딜을 수행하며 선두 지위를 수성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M&A/인수금융 부문도 동남아시아 소재 SI의 국내 화장지 제조사 인수 자문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고유의 M&A 자문 및 인수금융 패키지 제공 역량을 재차 입증했습니다. 이외에도 해외 IB들과 견고한 네트워크 및 해외 인수금융에 대한 풍부한 트랙레코드 기반으로 인제니코 등 해외 인수금융 확대, 4분기 대형 인수금융 Deal 추진 토대 업계 Top tier 지위 공고화 지속할 예정입니다.
프로젝트금융부문에서는 우량 시공사 중심의 수도권 지역 영업 및 HUG 보증 등 활용한 안정적인 대형 딜 추진과 건설사 유동성 지원 등 통해 시장 안정화 기여한다는 방침입니다.
박정림(現 SK증권 사외이사)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이사 역시 취임 1년차임에도 신속한 조직 안정화와 영업력 강화를 이끌어내며 WM자산·수익의 가파른 성장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시현한 것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대표는 WM자산이 60조를 넘어서며 고객 기반을 공고히 한데 이어, WM수익 20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외형뿐 아니라 내실까지 갖춘 WM Biz 구축했습니다.
또한 리테일 채권, 해외 주식형 Wrap 등 맞춤형 WM상품 적시 공급을 통한 WM수익을 지속적으로 증대하는 등 분야별 균형있는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년보다 1조 원 넘게 성장한 중계형 ISA계좌, 연금 등의 디지털 자산관리를 강화하여 실질고객 유입확대를 통한 디지털 Biz 수익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밸류업 종목(Again BUY KOREA) 중심의 BK(브로커리지) 자산 증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기반 확보 및 BK Biz 본원의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한편, KB증권의 향후 과제로는 타 증권사들이 1960년대 후반생들에게 CEO가 순차적으로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연임이 이어지며 CEO들의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차기 KB증권을 이끌게 될 세대교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대추위 결과와 관련해 KB금융 한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검증된 경영관리 역량과 변화·혁신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안정 속 변화를 추구하며 KB금융이 바라는 ‘신뢰와 상생’을 기반으로 고객, 주주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들과 함께 성장하고 나아 갈 수 있는 KB금융이 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추천된 후보들은 해당 계열사의 대추위 최종 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