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연예기획사 ‘빌리언스’가 최근 주가 상승의 덕을 봤다. 발행가액이 크게 올라 모집자금이 초기 계획 수준으로 회복됐다. 빌리언스는 확보한 자금을 앨범제작비와 공연제작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빌리언스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262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1차 발행가액(187원) 대비 75원 올랐다. 이에 따른 유증 조달 규모는 75억원에서 105억원으로 40%가량 늘어났다. 지난 6월 유증 발표 당시 계획했던 116억원에 근접하게 됐다.
이는 주가 상승의 영향이다. 유상증자 발행가는 시차를 두고 두 차례에 걸쳐 기준 가격을 산출하며, 이 중 더 낮은 가격으로 확정된다. 1차 발행가액은 이사회 결의일을 기준으로 최근 1개월, 1주일, 그리고 직전 거래일 주가의 산술평균치를 토대로 산정된다. 이후 2차 발행가액은 구주주 청약일을 기준으로 동일한 방식으로 계산된다. 이렇게 평균값을 통해 산출된 ‘기준 주가’에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다만 이렇게 결정된 가격이 청약일 전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 주가의 산술평균치에서 할인율 40%를 적용해 산정한 가격보다 낮을 경우에는 이를 최종 발행가액으로 확정한다.
빌리언스의 주가는 청약일로부터 4거래일 전인 지난달 28일까지만해도 360원이었으나, 이달 1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468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100만주 수준이었던 거래량도 300만주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135억원에 달한다. 해당 거래일 동안의 산술평균주가는 435원이다. 할인율 40%를 반영하면 262원이 된다. 1차 발행가액보다 높은 가격으로 발행가액이 결정된 배경이다.
주가 상승으로 최종 모집 자금이 105억원으로 확정되면서 자금 활용 계획도 처음 계획했던 수준에 다시 근접하게 조정됐다.
당초 빌리언스는 앨범제작과 공연제작에 각각 40억원, 35억원씩 투입하고 나머지 41억원은 차입금 상환, 기타운영비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차 발행가액이 낮게 산정되면서 공연제작비를 모두 자금사용 계획에서 제외했다. 유증으로 발행되는 신주가 전체 주식의 98.3%에 달했던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최종 발행가액 확정 이후에는 다시 공연제작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인건비와 퇴직급여 등에 쓰이는 기타운영비만 소폭 조정하기로 했다. 빌리언스 관계자는 “부족한 자금에 대해서는 자체자금으로 집행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집행시점의 현금흐름을 고려해 부득이한 경우 최대주주 또는 특수관계인의 추가적인 유상증자, 대여금 지급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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