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레노버 두 자릿수 성장… 레노버 1위 유지, HP·델 순

[이포커스] 올해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인공지능(AI) PC 전환 기대감과 미국 관세 부과를 앞둔 선제적 물량 확보 영향으로 반짝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잠정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6,140만 대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은 주로 PC 공급업체들이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부과 가능성 ▲AI 기능이 탑재된 PC의 채택 증가 ▲윈도10 지원 종료 등에 대비해 출하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재고 수준이 몇 주 안에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러한 급증세는 단기에 그칠 수 있으며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2025년 전체 성장 모멘텀은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체별로는 애플과 레노버가 신제품 출시와 시장 상황에 힘입어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애플은 AI 기능이 강화된 M4 기반 맥북(MacBook) 시리즈 판매 호조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 급증했다. 레노버는 AI PC 라인업 확장과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11% 성장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HP와 델은 각각 6%, 4% 성장하며 2위와 3위를 유지했다. 다른 주요 브랜드들도 관세 불확실성에 대비해 가격을 인하하면서 상위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이 공고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윌리엄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향후 경쟁 구도는 공급망과 제조 기반을 다각화하고 실리콘·소프트웨어·모델 공급업체 등 주요 생태계 파트너십을 확보해 최고의 AI PC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PC 제조 환경은 여전히 중국 중심이어서 단기적으로 관세 리스크를 완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미국이 노트북 관세 부과를 일부 면제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분기 내 반도체 및 기타 기술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어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노트북 ODM(제조자 개발 생산)과 EMS(전자제품 위탁생산 서비스) 업체들은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 멕시코 등으로 생산 기지 이전을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국가 역시 각기 다른 수준의 관세에 직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PC 공급업체들은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제품 생산라인을 중국 외 지역으로 전환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나란조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국장은 "미국은 AI PC의 성능을 선보이고 고급 기기를 판매하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높은 관세나 정책 불확실성은 소비자와 기업의 신규 기기 구매를 위축시켜 AI PC의 성장과 보급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되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맞물려 올해 PC 시장의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반 성장률 전망에도 하방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포커스 김수정 기자 ksj@e-focus.co.kr
#1분기글로벌PC생산실적 #이포커스
Copyright © 이포커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