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불렀어?" 벽 뒤에서 빼꼼 고개 내민 아기 동물, 녀석의 정체는?

"일본 사진작가가 포착한 아기 미어캣의 수줍은 밀당"

사진=X

낯가림과 호기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기 동물의 모습만큼 치명적인 것이 있을까. 일본의 한 동물원에서 포착된 아기 미어캣의 수줍은 모습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 누리꾼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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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동물 사진 찍기가 취미인 일본 사진작가는 최근 도쿄 이노카시라 자연문화원을 찾았다가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카메라 앞에 나타난 아기 미어캣 한 마리가 그 주인공이다.

작가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아기 미어캣은 수줍은 듯 얼른 벽 뒤로 몸을 숨겼다. 하지만 이내 렌즈의 셔터 소리가 궁금했는지, 벽 뒤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작가를 훔쳐보기 시작했다. 숨었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며 카메라와 밀당을 하는 녀석의 모습은 작가의 셔터를 멈추지 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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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작가의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4장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게시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좋아요' 38만 건과 리트윗 11만 회를 돌파하며 실시간 인기 게시물에 올랐다.

단순히 사진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기 미어캣의 치명적인 귀여움에 영감을 받은 누리꾼들의 2차 창작물도 쏟아졌다. 정교한 그림은 물론, 커피 거품 위에 미어캣의 얼굴을 새긴 라떼 아트까지 등장하며 '아기 미어캣 앓이'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번졌다. 누리꾼들은 "이 귀여움을 보고도 안 웃을 수 없다", "내 심장을 훔쳐간 범인"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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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모습은 한없이 가냘프고 수줍어 보이지만, 사실 미어캣은 몽구스과에 속하는 용맹한 육식동물이다. 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등 건조한 사막 지역에 서식하며, 뱀이나 전갈 같은 천적에 맞서기 위해 약 20~50마리씩 거대한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미어캣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직립 자세'는 사실 귀여움을 뽐내기 위한 포즈가 아니다. 무리 중 한 마리가 뒷발로 서서 주변을 살피는 동안 다른 개체들이 안심하고 먹이를 찾을 수 있도록 보초를 서는 것이다.

이때 파수꾼 역할을 하는 미어캣은 독수리나 자칼 같은 포식자가 나타나면 특유의 울음소리로 위험을 알려 동료들을 지하 굴로 대피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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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캣의 눈 주변에 있는 검은 무늬는 단순한 포인트가 아니라 사막의 강렬한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천연 선글라스' 역할을 한다.

덕분에 미어캣은 눈부심 없이 하늘 높이 떠 있는 포식자를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전갈의 독에 면역력을 가지고 있어 전갈을 사냥해 먹기도 하는 강단 있는 사냥꾼이기도 하다.

야생에서의 미어캣은 혹독한 환경 탓에 수명이 약 6~7년 정도로 짧은 편이지만, 동물원처럼 안전한 환경에서는 평균 12~14년까지 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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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이 매우 강해 서로 털을 골라주거나 아기를 함께 돌보는 공동체 생활을 하는 모습은 인간 사회와 닮은 점이 많아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미어캣은 야생 본능이 강하고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므로 가정에서 반려동물로 키우기에는 난도가 매우 높으며, 전문가의 조언 없이 개인적으로 사육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