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수석인데 단역만 300번? ‘엄친딸’ 고보결의 반전 인생

화려한 스펙과 청순한 외모를 갖춘 배우 고보결. ‘서울예대 연기과 수석 입학’, ‘300번이 넘는 단역 경험’이라는 극단적인 키워드는 그녀가 걸어온 여정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1988년생으로, 안양예고를 졸업한 뒤 서울예대에 수석으로 입학해 조기 졸업까지 마친 이력은 그야말로 ‘엄친딸’ 그 자체. 하지만 그녀의 데뷔는 상상 외로 조용했고, 치열했습니다.

고보결은 데뷔 전인 2003년, 드라마 ‘스크린’에서 행인 역할로 첫 방송 출연을 했지만, 정식 데뷔는 2011년 영화 ‘거북이들’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이후 2017년 ‘고백부부’로 얼굴을 알리고, 2020년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로 첫 주연 자리를 꿰차며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죠.

하지만 그 전까지 그녀가 거쳐야 했던 길은 험난했습니다. 단역, 조연, 보조 출연만 300번이 넘는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실제로 2014년엔 우연히 버스에서 강호동, 김종민을 만나 예능 <1박 2일>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단 3초 출연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외모로 화제를 모았죠.

고보결은 어릴 적부터 배우를 꿈꿨지만 늦은 데뷔에 대해 “스스로 준비가 다 됐을 때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가 롤모델로 삼은 인물은 원로배우 김혜자.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김혜자의 성실함과 초심을 직접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녀의 본명은 ‘고우리’. 작명소에서 지은 예명 ‘고보결’에는 ‘맑은 보(洱), 깨끗한 결(潔)’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깨끗함을 머금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다짐이죠. 실제로 30대 중반이 된 지금도 교복을 완벽히 소화할 만큼 동안 외모를 자랑하며,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와 평단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최근엔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Black Out’에서 최나겸 역을 맡아 새로운 도전을 마쳤습니다. 고보결은 “나답게 살아가려 노력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그녀의 길,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