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빈 자리를 부탁해’ 흥국생명 정윤주 “베스트7은 아직 멀었죠. 공격 성공률 45%-리시브 효율 35%부터 해내고 싶어요”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여수=남정훈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다가올 2025~2026시즌의 최대 과제는 코트를 떠난 ‘배구여제’ 김연경의 공백을 최선을 다해 메워내는 것이다. 공격 종합 2위(46.03%), 리시브 효율 2위(41.22%)에 오른 그녀의 그림자를 어떤 선수 한 명이 다 지워내긴 힘들다.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 선수 전체가 합심해서 최대한 그의 빈 자리가 덜 느껴지도록 분발해내야만 다시 한 번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영광을 재현해낼 수 있다.

다만 약점인 리시브는 그리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정윤주의 리시브 효율은 20.63%. 김연경이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을 땐 그의 리시브 약점이 상쇄될 수 있었지만, 이제 더 이상 김연경 같은 대선수가 그의 리시브를 커버해줄 수 없다. 이제 자신에게 쏠리는 목적타 서브 세례를 직접 온몸으로 부딪혀내야 한다. 정윤주로선 진짜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23일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조별에선 두 번째 경기. 정윤주의 이름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1차전 여파가 미친 듯 했다. 그러나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은 1세트에 4-12로 크게 뒤지자 정윤주를 투입했고, 정윤주는 기다렸다는 듯이 1세트에만 87.5%의 공격성공률로 7점을 꽂았다.


지난해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과 함께 했던 정윤주는 신임 사령탑 요시하라 감독은 또 다른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본단자 감독님은 배구에 열정적인 분이다보니 실수를 하면 나무라기도 해서 좀 위축될 때도 있었다. 물론 뒤끝은 없는 분이셨다. 반면 요시하라감독님은 실수를 해도 뭐라고 하는 스타일은 아니시다. 실수를 하더라도 과감하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하신다. 선수들 간에, 동 포지션 선수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셔서 지난 경기 끝나고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 선수들끼리 모여서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플레이에 대한 얘기도 하고, 앞으로는 이렇게 하자며 각오도 다졌다”라고 설명했다.

한 달도 남지 않은 V리그. 정윤주의 화두는 역시 리시브다. 지난 시즌부터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쉽사리 개선되지 않는 게 리시브다. 정윤주는 “선수들마다 서브 구질도 다르고, 성향도 다 다르다. 그런 걸 읽음과 동시에 짧게 치느냐, 길게 치느냐에 대비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할수록 어렵다고 느낀다. 그래도 반드시 개선해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가올 V리그에서의 목표를 묻자 정윤주는 “리시브요”라고 답했다. ‘베스트7이나 구체적인 수치를 얘기해달라’고 하자 정윤주는 “베스트7은 아직 멀었고, 공격 성공률 45%, 리시브 효율 35%를 달성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그 공격 성공률과 리시브 효율을 해내면 베스트7에 뽑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자 “그래도 아직 베스트7은 아닌 것 같아요”라며 손사래치는 정윤주였다.
여수=남정훈 기자 ch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61세 백지연, ‘생명 위협’ 응급실 이송…긴박한 상황 전했다
- ‘전격 은퇴’ 조진웅, 풍비박산 위기…상상초월 위약금 액수 얼만지 보니
- 李대통령 "'담보 대출하고 이자' 주축…피도 눈물도 없는 금융사"
- ‘파란색 개떼’가 나타났다! 희귀 털을 가진 개들의 충격 반전
- 누군지 몰라봤다! 전 국민 사랑받던 스타 소녀…12년 만에 ‘놀라운 근황’
- 80세 선우용여, ‘뇌 손상·실명’ 한꺼번에 찾아와…무슨 일?
- 53세 김원희, 숨겨왔던 2세 이야기 고백…오열하며 밝힌 無자녀 이유
- “따뜻한데 왜 더 피곤하지?”…의사들이 절대 하지 않는 겨울철 습관은
- 또래보다 유독 느리게 늙는 이유…과학이 포착한 ‘이 습관’
- ‘소두에 비현실적 롱다리’…엄마·아빠 닮아 피지컬 대박이라는 스타 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