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금기어된 '윤핵관‘…역린 건드린 '윤안연대’? [랭킹쇼]

이상훈 전문기자(karllee@mk.co.kr), 이슬기 2023. 2.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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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안철수와 김기현, 당대표 경쟁 중에...

지난 6일 하루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일정을 중단했다. 대통령실이 전날 안 후보의 ‘윤핵관·윤안연대’ 표현에 불쾌감을 표했기 때문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도 안 후보가 ‘윤심팔이’를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영중빌딩에서 열린 평택을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 윤핵관, 극찬의 용어? 비난의 용어?

윤 대통령은 최근 안 후보의 ‘윤핵관’ 비판에 대해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핵관은 익명으로 언론 인터뷰를 했던 윤석열 대선 캠프 내 관계자들을 지칭했던 표현이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 윤핵관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언급되며 윤 대통령과의 끈끈한 관계를 보여주는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대선 때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공정을 사랑하고 정의를 사랑하고 상식을 갖고 법치를 지키는···그런 대통령이 되길 원하는데 내 개인적 욕심이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은 모두 ‘윤핵관’이다”라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내가 별명이 뭔지 아시나. ‘윤핵관’인 거 알고 있지 않나. 나는 ‘윤핵관’인 걸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김기현 후보는 작년 5월 김은혜 당시 경기도지사 후보의 유세에 참석해 “김은혜 후보는 제가 알기로 ‘윤핵관’ 중 최고 윤핵관이다”라며 극찬의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최근 전당대회에서 반윤핵관과 윤핵관으로 여론이 분열하면서 윤핵관이라는 칭호는 금기어가 됐다. 지난 6일 김 후보의 후원회장이자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윤핵관’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만든 표독한 용어라고 주장했다.

2. 정권교체 지분 강조?

안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선 과정에서의 인연을 강조해왔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경기 분당갑에 출마해 3선 의원이 된 안 후보는 캠프 해단식 때 “윤석열 대통령과 한 말씀 나눴다. 윤 대통령이 전화를 주셨다”고 했다. 이어 국회 첫 출근 날에는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백서를 직접 전달하며 윤 대통령과의 접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돌아온 안 후보는 작년 7월 당내 ‘민당정토론회’를 조직했다. 명분은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를 완수하기 위한 공부모임이었다. 해당 토론회는 김기현·장제원 의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9월에는 정치입문 1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후보 단일화와 인수위원장으로서 저 안철수는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다. 윤석열 정부 성공에 가장 절박한 사람이 안철수”라며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했다.

대통령실이 안 후보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지난 1일 서울 중랍구갑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의 “유난히 잘 맞는 연대, 윤안연대, 윤 대통령과 안철수의 연대”라는 발언이다. 이날 안 후보는 여느 때처럼 “(윤 대통령과) 함께 정권교체를 이뤘고, 아무런 문제없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110대 국정과제를 완성했고, 반드시 당 대표가 돼서 내년에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170석 이상 제1당을 꼭 만들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가 윤안 연대를 거론한 것은 역린을 건드린 커다란 착각”이라고 했다.

3. 표현 없지만 내용은 윤심

지난해 6월 김 후보는 자신이 주도하는 공부모임을 개편해 ‘새미래’를 출범했다. 당시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을 재창출해나갈 수 있게 하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했다.

김후보는 지난해 9월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따로따로, 따로국밥이 아니지 않나. 같은 당 소속이고 우리 당 후보다. 교감을 하면서 뽑긴 할 것이다. 당연히 ‘윤심’이 작용될 것이다”라고 했다.

김 후보 지난해 12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윤심이 뭐죠?”라며 거리를 두면서도 “사실 윤석열 대통령님하고 자주 만나기도 하고 전화도 한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

같은 달 김 후보는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면서 공감대를 만들어 당을 화합 모드로 이끌어가는 데에는 저 김기현이 가장 적임자”라고 했다. 그는 다음 달인 1월에 열린 캠프 개소식에서 윤 대통령이 사용하고 자필 서명을 남긴 북을 쳤다. 윤 대통령의 어퍼컷 세레머니를 따라하기도 했다. 이날 김 후보는 “저기 큰 북이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운동할 때 쳤던 대북”이라고 했다.

지난달 18일에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춰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다음 총선, 내년 총선을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며 자신을 유세하기도 했다.

일명 ‘친윤’ 인사들은 김 후보에게 ‘윤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2일에는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심이 김기현 의원한테 있는 건 100% 맞나”라는 질문에 “100%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같은 날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과) 진심이 통하는 분이 김기현 후보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했다.

[이슬기 인턴기자/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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