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화→곽튜브, 호감 이미지 어쩌나? 섭외 잘못했다가 역풍[이슈와치]

박아름 2024. 9. 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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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튜브. 한선화(오른쪽)

[뉴스엔 박아름 기자]

한선화에 이어 곽튜브까지 유튜브발 논란이 연달아 발생했다. 잘못된 초대는 곽튜브 한선화를 '나락'으로 이끌었다.

배우 한선화는 최근 정치인인 이준석 의원을 섭외했다가, 곽튜브는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과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갔다가 각각 논란이 됐다. 게스트를 잘못 섭외했다가 역풍을 맞은 이들은 논란이 된 콘텐츠를 빠르게 비공개 처리하며 사태를 일단락시키고자 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단순히 게스트를 잘못 섭외해 욕을 먹은 건 아니다. 논란의 게스트들을 출연시키기만 했다면 이 정도로 논란이 커지진 않았을 테지만 콘텐츠의 콘셉트나 내용이 논란을 야기시키기 충분했다는 의견이 많다.

한선화는 지난 9월 11일 '궁금한선화' 채널에 '떡상과 나락을 오가는 토크'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선화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토크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는데 한선화는 "제가 의원님이라고 불러도 되냐. 저랑 5살 차이밖에 안 난다. 저도 오빠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실례가 안 된다면 '선화야'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하는가 하면 이준석이 "선화야"라고 부르자 "갑자기 설렌다"며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기도 했다.

공개 직후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유튜브 채널에 정치인을 게스트로 섭외한 것 자체가 신중하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정치인을 섭외하는 순간 여배우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간주되는 탓에 여배우로서는 상당히 민감하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선화는 이준석을 ‘오빠’라 했고, "갑자기 설렌다"며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기까지 했다. 정치인을 앞에 두고 수요 없는 연애 필터까지 씌운 한선화 채널에 누리꾼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한선화는 지난 7월 채널을 개설한 신상 유튜버다. 채널 구독자수도 아직 다른 배우들에 비해 적다. 하지만 조회수와 구독자수를 늘리고 싶은 욕심이 과했던 걸까. 한선화는 공들여 찍은 콘텐츠를 비공개 처리하고 꼬리를 내렸다. 소속사 측이나 채널 측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태.

곽튜브의 경우 지난 9월 16일 자신의 채널 ‘곽튜브’에 이나은과 함께한 이탈리아 여행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곽튜브는 “학교 폭력 얘기만 나오면 예민하다. 내가 그걸 보고 놀라서 바로 (이나은을) 차단했다. 기사를 봤다. (학폭이)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차단을) 풀었는데 이미 너도 알고 있었다. 내가 좀 면전에 두고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좀 미안한 게 많았다. 피해자로서 네가 많은 얘길 하기도 했는데 정작 오해받는 사람한테도 내가 피해를 주는 거 같아서 좀 그렇더라”며 이나은에게 사과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고 비난이 쏟아지자 곽튜브는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뒤 “이번 영상은 제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들이 있었다. 제 개인적인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 앞으로 컨텐츠 제작에 조금 더 신경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영상 시청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후 곽튜브는 9월 18일에도 “학교 폭력의 피해자로서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순간에도 얼룩과도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상처의 깊이와 흔적은 다 다른 것인데 나에게도 상처가 있으니 누구보다 이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겠다 생각했던 저의 자만이었다”며 “저의 오만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 수 있다는 부분을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 이번 일로 지난 일이 언급되어 다시 한번 상처 받았을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잘못”이라고 2차 사과문을 올렸다.

거듭된 사과에도 후폭풍은 거셌다. 곽튜브는 컨디션 문제를 이유로 출연 예정이던 MBN ‘전현무계획2’ 녹화에 불참했고, 교육부는 지난 9월 17일 공식 유튜브 채널 ‘교육TV’에 올라와 있던 ‘2024 학교폭력예방 캠페인-반구석 능력자를 찾아서’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후에도 곽튜브 출연이 예정됐던 각종 외부 행사 취소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이같이 곽튜브는 아직까지 에이프릴 왕따 논란, 학교 폭력 논란 등의 꼬리표를 달고 있는 이나은을 대리 용서하고 감쌌다가 뭇매를 맞았다. 앞서 이나은은 해당 논란으로 SBS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하차하는 등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으며, 그와 친분을 언급한 덱스 등도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곽튜브는 이나은과 해외여행까지 가서 논란을 자초했다. 무엇보다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했던 곽튜브였기에 대중의 배신감은 더 컸다.

곽튜브와 한선화는 민감한 이슈들을 건드리면서 뭇매를 맞았다. 사서 논란을 만든 한선화 곽튜브는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걸그룹 시크릿 탈퇴 후 연기자로 전향해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호감 이미지를 형성한 한선화는 난데없는 이준석 의원 출연 논란으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최근 영화 ‘파일럿’에 JTBC 드라마 ‘놀아주는 여자’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상승세를 타던 한선화는 신중하지 못한 선택 한 방으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곽튜브 역시 SM C&C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펼쳐나가던 중 최대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수많은 크리에이터들과 연예인들이 TV 매체의 제한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공개하며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게 됐지만 유튜브도 이제 더 이상 자유의 영역이 아니다. 자체 심의 기준이 있는 TV와는 달리 표현의 자유가 어느 정도 보장된다고 하지만 유튜브 역시 활성화되고 제작진까지 갖추게 되면서 조직화되고 TV못지 않은 엄격한 기준을 점점 더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논란을 충분히 예상해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더욱 치명적인 것은 해당 콘텐츠들이 라이브 방송이 아닌데다가 TV 프로그램처럼 작가, PD 등 제작진이 있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채널에서 공개된 영상이라는 점이다. 심지어 두 사람은 소속사의 전문 매니지먼트까지 받는 입장이지만 사전에 이를 막을 방법이 없었는지 아쉬움이 생겨나는 지점이다. 아무쪼록 이번 사태는 연예계에 유튜브 게스트도 조심해서 불러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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