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응급의료망 강화 효과…헬기 이송 줄고 골든타임 살렸다
울릉 관광객 응급상황도 신속 이송…도서 공공의료 강화 주목

의료 취약지로 꼽혀온 울릉도에서 전문의 파견과 응급헬기 연계 시스템이 실제 중증환자 대응 성과로 이어지면서 도서지역 공공의료 강화 필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민뿐 아니라 연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섬 지역 특성상 응급의료 공백 해소가 지역 안전망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울릉군 응급의료 강화 지원사업'을 통해 울릉군의 응급의료 공백을 줄이고 중증응급환자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울릉군민 약 9000명과 연간 관광객 41만여명의 의료를 담당하는 지역 내 유일한 의료기관이다. 그러나 의료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응급실 운영 부담과 의료 공백 우려가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지난해 말부터 응급실 의료인력 확보와 전문의 파견진료, 응급의료 장비 보강, 의료인력 교육·훈련 등을 포함한 응급의료 안전망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채용했고, 포항의료원과 대구파티마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8개 협력병원 9개 진료과 전문의 31명이 울릉도 파견진료에 참여했다. 이들은 총 1593건의 진료를 수행했다.
또 응급의료 장비 17종이 추가 도입됐고, 중증환자의 육지 헬기 후송 건수도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72.3건이던 헬기 후송은 지난해 53건으로 줄어 약 19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초기 대응 능력이 개선된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는 협력병원을 10개 기관으로 확대하고 신경과·응급의학과·이비인후과 등 6개 진료과 중심의 파견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진행된 진료 건수는 512건이다.
실제 응급상황 대응 사례도 나왔다. 지난 13일 울릉도를 찾은 30대 여성 관광객은 두통과 오한, 근육통, 어지럼증 증세로 오전 6시께 울릉군보건의료원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현장에는 대구파티마병원 소속 신경과 전문의가 파견 근무 중이었다. 의료진은 환자 상태를 급성 세균성 수막염과 뇌염 가능성이 있는 응급상황으로 판단하고 즉시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이후 울산지역 상급병원과 협의해 소방헬기로 긴급 이송했으며 환자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의료계에서는 울릉도처럼 육지와 떨어진 도서지역의 경우 전문의 확보와 응급이송 체계가 생존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보고 있다. 특히 관광객이 급증하는 성수기에는 응급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안정적인 공공의료 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제미자 경북도 공공의료과장은 "도서지역은 응급상황 발생 시 초기 대응과 상급병원 연계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울릉군민과 관광객 모두 안심하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응급의료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