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들은 해외에서 어떤 이름으로 판매되고있을까?

과거에는 대우자동차의 맵시나(1983년), 누비라(1997년), 삼성상용차의 야무진(1998년), 쌍용자동차의 무쏘(2003년)처럼 우리말을 활용한 한글 이름의 자동차가 많았지만 지금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마찬가지로 국외 시장으로 수출되는 국산차는 내수 시장과 같은 차명을 고집하지 않는데요. 현지 소비자가 발음하기 쉽고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단어를 차명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후속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인지도 등을 감안해 옛 차명을 그대로 유지하기도 합니다. 또 출시하는 나라에서 좋지 않은 어감이라는 이유로 차명이 여러 차례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외 차명이 다른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아래에 해외에서 국내와 다른 차명으로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들을 소개합니다.

카덴자(Cadenza)

기아 최초의 준대형차인 K7은 2010년부터 외국 시장에 카덴자라는 차명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K`라는 알파벳이 음성학적으로 좋지 않다는 분석 결과에 따라 차명을 변경한 것인데요.

k7의 수출명인 카덴자는 음악 용어로, 협주곡에서 반주를 멈춘 동안 화려한 연주를 통해 연주자의 독주악기를 과시하는 솔로 연주 대목을 뜻합니다. 기아차의 준중형차 포르테(세게 연주)나 현대차 쏘나타(4악장 형식 악곡을 뜻함)와 뜻을 같이하는 차명입니다.

쿠오리스(Quoris)

기아차 플래그십 세단 K9의 경우 북미에는 우리나라와 다른 ‘K900’이라는 이름으로 수출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K9(케이나인 canine)은 개과의 동물을 의미하는데다, 경찰견이나 수색견 등을 통칭해 차명으로는 부적절하고 대형 프리미엄 세단의 이미지를 대변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결국 2012년 수출명으로 `핵심(Core)`과 `품질(Quality)`의 합성어인 쿠오리스를 선정했으나 발음이 어렵고 럭셔리 세단의 이미지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세도나(Sedona)

기아 카니발은 내수용 차명이 해외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져 현지인의 선호도에 맞게 세도나라는 이름으로 판매됩니다. 카니발'의 경우 인육을 먹는 풍습을 가리키는 '카니발리즘'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해외에서는 미국 애리조나의 휴양도시인 '세도나'로 수출명을 변경한후 수출할 수 있었습니다.

아제라(Azera)

아제라는 그랜저의 북미 지역 수출명입니다. 이탈리아어로 `푸른색`을 뜻하는 `아주리(Azure)`와 `시대`를 뜻하는 영어 `에라(Era)`를 합성한 이름입니다. 그랜저를 미국에 처음으로 수출하기 시작한 당시 쏘나타와 싼타페로 미국 내 주가를 올리고 있던 현대차의 달라진 위상과 희망찬 미래를 상징한다는 이유입니다. 또한 미국인들이 발음하기 편해 현대차 미국법인이 적극추천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엘란트라(Elantra)

현대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미국에서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엘란트라는 아반떼 이전 모델명입니다. 한국에선 엘란트라에서 아반떼로 변경되었지만 미국에서는 엘란트라 구형,신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엘란트라가 수출을 통해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꾸준히 쌓은 이래로 해외에서는 현재까지 아반떼가 엘란트라로 판매되며 그 명맥을 잇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아반떼는 중국 시장에서 더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아반떼 HD는 ‘위에둥(悅動)’, 아반떼 MD는 ‘랑둥(朗動)’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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