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서울 고척돔이 문제였나? 야마모토, 미국 간 뒤 달라졌다… 5G ERA 2.00, 이제 실력 나오나

김태우 기자 2024. 4. 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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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서울시리즈의 악몽을 이겨내고 이후 순항하고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 야마모토는 26일(한국시간) 미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경기가 끝난 뒤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는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부진에 대한 질문에 야마모토는 말 꼬리를 흐리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문제를 담담하게 풀어나갔다. 그리고 “지금 무엇이 문제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듯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 즉 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 최고액으로 계약한 야마모토는 세계 모든 야구팬의 관심을 한몸에 모으고 있다. 총액 2억 달러만 넘었어도 화제를 모았을 것인데,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가지고 있던 역대 투수 최고액(9년 3억2400만 달러)을 깨고 입단했으니 자연히 스포트라이트를 빨아들였다. 이미 리그에서 사이영급 선수로 활약하고 있었던 콜과 달리,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선수였다.

그런 야마모토는 시범경기에서 경기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구위 자체는 좋은 것 같은데 유독 맞아 나갔다. 그 부진이 3월 21일 열린 샌디에이고와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차전까지 이어졌다. 이날 야마모토는 단 1이닝 동안 무려 4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안 될 것 같다는 직감을 한 다저스 벤치가 1회가 끝난 뒤 교체해버렸을 정도였다.

말 그대로 최악의 출발이었지만 야마모토는 고개를 숙이기보다는 문제를 찾으려 했다. 다저스 코칭스태프와 문제를 교정하기 위해 애썼고, 미국으로 돌아간 뒤로는 나름대로 안정감을 찾아가며 성적을 회복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26일(한국시간) 미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고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타선 지원이 활발하지는 않았지만 야마모토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워싱턴 타선을 잠재우면서 다저스가 버틸 수 있었고, 결국 1-0으로 앞선 8회 1점씩을 주고받은 끝에 승리를 거뒀다. 홈 9연전에서 3승6패에 그쳤던 다저스는 동부 원정 첫 시리즈에서 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야마모토는 이날 최고 96.8마일(약 155.8㎞), 평균 95.3마일(약 153.4㎞)의 포심패스트볼(40구)를 비롯해 스플리터(26구), 커브(26구), 커터(5구)를 던지며 워싱턴 타선을 힘으로 눌렀다. 이날 야마모토의 헛스윙 유도는 총 9회로 직전 등판보다는 적었지만 그래도 안타를 많이 허용하지는 않으며 힘을 냈다. 5회에는 자신의 얼굴로 날아오는 강타구를 잡아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자칫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

1회 세 타자를 여유있게 처리한 야마모토는 2회 2사 후 조이 갈로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고 2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안정감 있고 자신있는 투구가 돋보였다. 3회에는 2사 후 제이콥 영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CJ 에이브람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제시 윙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힘을 냈다.

▲ 야마모토는 올 시즌 6경기에서 28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3.54, 피안타율 0.224,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07을 기록 중이다. 첫 경기 악몽치고는 전체적인 성적을 많이 회복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야마모토는 서울시리즈를 마치고 본토로 돌아간 이후 5경기에서 2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다.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도 2.55로 좋은 편이고 피가중출루율은 0.198로 역시 뛰어나다.

여전히 1-0, 1점차 리드가 이어진 4회에는 선두 조이 메네세스에게 2루타를 맞아 이날 들어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전력으로 구속을 끌어올린 야마모토는 이후 세 타자에게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고 이 위기를 넘기며 많은 경험을 과시했다. 5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야마모토는 6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키버트 루이즈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야마모토는 올 시즌 6경기에서 28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3.54, 피안타율 0.224,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07을 기록 중이다. 첫 경기 악몽치고는 전체적인 성적을 많이 회복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 경기 부진이 너무 뼈아프기는 하지만, 어쨌든 다시 가지 않을 서울과 고척스카이돔이다.

그 경기 결과만 지우면 꽤 근사한 성적이 나온다. 야마모토는 서울시리즈를 마치고 본토로 돌아간 이후 5경기에서 2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다.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도 2.55로 좋은 편이고 피가중출루율은 0.198로 역시 뛰어나다. 9이닝당 11.7개의 삼진을 잡았고, 반대로 9이닝당 볼넷 개수는 1.7개에 불과하다. 다저스가 야마모토에 기대했던 그 성적 그대로가 나오는 것이다.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순조로운 적응을 위해 일본에서처럼 일주일에 한 번만 던지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와중에 선발 로테이션 계산이 다소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이 정도 투구 퀄리티만 유지할 수 있다면 그런 휴식을 줘도 남는 장사다. 한동안 다른 선수들에게 시선이 쏠려 있었던 내셔널리그 신인상 레이스, 더 나아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도 야마모토의 이름이 재등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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