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 더 못 줘서 미안”…지난 겨울 대체 무슨 일 있었길래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3. 3. 2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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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소매가격 14% 올랐는데
생산량 평년보다 20% 줄어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무 판매대. 최근 무값이 평년 대비 14% 이상 오른 가운데 지난 겨울 무 생산량이 20% 줄면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매일경제DB>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판매되는 무(월동 무) 생산량이 지난 겨울 한파 피해 등으로 크게 줄면서 무 가격이 당분간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미 3월 무 소매가격이 평년 대비 14.2%, 전년 대비 15.6% 오른 상황에서 무 가격이 더 오를 경우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요 농산물 수급정보에 따르면, 지난 겨울 무 생산량은 30만5000t로 평년(39만1000t) 대비 약 20%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1월 하순 한파 피해 확산으로 주산지인 제주 지역에서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0㎏당 1만2809원이었던 무의 평균 도매가격은 이달 들어 1만4157원(3월 20일 기준)으로 약 9.5% 상승한 상태다. 같은 기간 평균 소매가격 역시 1개당 1885원에서 1923원으로 소폭 올랐다. 농가 출하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은 3월 말~4월 초에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4월 들어 무의 평균 소매가격은 1개당 2100원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aT 관계자는 “지난 겨울 한파와 잦은 비로 재배면적의 약 70%에서 생리장해(스펀지 무)가 발생했고 정상 무 출하 물량이 감소했다. 품질이 떨어지는 무는 이상 부위 절단 작업 후 시장에 출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월동 무의 전반적인 품질 저하로 무 저장 기간 역시 평년보다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장량이 줄면 시장에서 무의 공급 불안정은 계속될 수 있다.

다만 봄철 무 재배면적은 겨울철 무 생산·저장량 감소 여파로 다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봄 기간 작황이 좋고 본격적인 봄철 무 수확기에 접어들면 무 가격이 다시 안정기에 접어들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근 이상기후 등 기상조건 악화로 월동 무 가격은 매년 상승세를 이어왔다. 매년 3월을 기준으로 무의 평균 소매가격은 2021년 1535원에서 지난해 1663원, 올해 1923원까지 올랐다. 2년새 25.3%나 오른 것이다.

앞서 지난해 가을에는 배춧값이 1포기당 1만원을 웃돌 정도로 치솟으면서 ‘金배추’ 대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채소값이 고공행진함에 따라 포장김치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15년 1482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지난해 처음 30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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