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암 환자에 ‘희망의 빛’ 될까” 국내 연구팀, 새 면역항암제 후보 발굴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4. 10. 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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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치료법이다.

국내 연구팀이 이런 현상을 해결할 새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연구팀은 "CNTN4 억제 항체인 GENA-104가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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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지놈앤컴퍼니 공동연구성과
“기존 치료제에 반응없던 환자에 효과”
새 면역항암 표적 ‘CNTN4’ 발굴
표적 억제항체 ‘GENA-104’ 개발
[사진=픽사베이]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치료법이다. 정상 세포의 손상은 줄이면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파괴한다. 문제는 일부 환자의 경우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연구팀이 이런 현상을 해결할 새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박한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의생명공학과 교수 겸 지놈앤컴퍼니 창업자 연구팀은 14일 신규 면역항암 표적인 단백질 ‘CNTN4’의 역할을 규명하고, CNTN4를 억제하는 항체 GENA-104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CNTN4가 면역세포인 T세포 증식과 단백질 면역조절제인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T세포 수용체의 신호전달과 전사인자의 핵 내 이동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위암과 간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도 CNTN4가 과발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CNTN4를 억제하는 항체 GENA-104를 개발했다. 실제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CNT4를 T세포에 결합시키고, GENA-104를 함께 결합했다. 그런 다음 배양하며 결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CNTN4에 의해 억제됐던 T세포 증식과 사이토카인 분비가 회복됐다. 동물 실험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암에 걸린 동물에 GENA-104를 투여했을 때 종양이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종양 성장 억제율이 최대 약 75%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GENA-104가 CNTN4에 의한 T세포 억제 작용을 효과적으로 상쇄하고, 종양 모델에서 강력한 치료적 잠재력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효과도 조사했다. 공개된 임상 데이터 등을 분석해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보이는 않는 환자들은 CNTA4가 높게 발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CNTN4 발현이 높을수록 생존율은 낮아 더 나쁜 예후를 보였다.

연구팀은 “CNTN4 억제 항체인 GENA-104가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면역’에 지난 11일 온라인 공개됐다. 박 교수는 “‘GENA-104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학술적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놈앤컴퍼니는 항체약물접합체(ADC)에 쓰이는 항체인 ‘GENA-111′을 개발해 지난 6월 스위스 제약사 디바이오팜에 5860억원의 규모로 기술이전한 바 있다.

윗줄 왼쪽부터 GIST 의생명공학과 박한수 교수, 지놈앤컴퍼니 차미영 소장, 지놈앤컴퍼니 전부남 수석. 아랫줄 왼쪽부터 GIST 의생명공학과 김수정 학생, GIST 의생명공학과 김윤재 학생. [사진=G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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