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강남에서 족발집 운영하고 있고요. 10년 전에 600만 원 가지고 창업해서 현재는 연 매출 270억 규모가 되는 회사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매장은 전국에 현재 오픈한 거는 110개 정도 되고요. 준비 중인 매장 20개 정도 합치면 130호 정도 됩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고, 논현동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배달로만 3억 정도 매출이 나오는 매장이에요.
600만 원으로 창업한다고 하면 솔직히 말이 안되는 금액이긴 한데요. 서울에서 창업하고 싶었는데, 돈이 마땅치가 않다 보니까 인천에 4평짜리 배달 매장을 오픈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일단 매장 자체가 소규모고 메인 상권이 아니라 이면도로에 들어가 있는 매장이다 보니까 보증금 없이 월세 35만 원짜리에서 시작했었어요. 집기만 약 600만 원이 들어간 거죠. 인테리어는 그냥 페인트 칠해놓고 간판 걸어놓고 시작했었습니다.
창업을 결심한 건 20대 초반부터 요식업에 관심이 진짜 많았었는데요. 집에서 취미로 음식을 만들었던 것도 있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제 혼자 음식을 해먹는 경우가 좀 많았었어요. 제가 유년기 시절에 서울에서 이제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을 했어요. 근데 부모님이 하시는 일이 좀 잘 안 되셔가지고 이사를 가셨어요. 저는 친구들도 그렇고 모든 생활 자체가 서울에 맞춰져 있다 보니까 부모님을 따라서 내려가기가 솔직히 어린 마음에 좀 싫었었습니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따로 살기로 결심하게 됐죠. 그때가 17살이었어요. 그때부터 혼자 살았어요. 그때부터 혼자서 음식도 해 먹게 된 거예요제가 음식 만드는 것도 좋아했지만, 만들다 보니까 맛있는 음식을 해보고 싶었고요. 맛있는 음식을 주변 지인들한테 먹였을 때 맛있다는 반응이 나오면 제가 그 안에서 희열을 많이 느꼈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라면을 끓이더라도 남들이랑 다르게 끓이고 싶어서 특별한 요소들을 넣다 보니까 맛있는 음식들이 나왔었던 것 같습니다.
장사를 시작하는 이유가 솔직히 돈 벌려고 시작한 거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요식업을 시작하기 전에 공부를 좀 많이 했어요. 족발이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마진율을 따져봤을 때 족발이 정말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 600만 원으로 창업해서 그걸 계속해서 키우기가 사실 쉽진 않았어요. 저만의 노하우라고 한다면 음식은 요즘 시대에 상향평준화의 맛을 다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면 제일 중요한 거는 고객이 다시 찾을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니즈 파악인데, 그 니즈를 저는 음식의 양이라고 판단했어요.
우리 인식에서 족발이라는 음식은 혼자 먹을 수 있는 가격대의 음식도 아니고, 그렇다고 2인, 3인이 모여서 시키게 되면 비싸지만 가성비가 안 나오는 양이 적은 음식이라는 인식들이 많이 있으세요. 근데 저는 그 이미지를 바꿔드리고 싶었고, 그래서 판매가를 많이 낮추고 양을 많이 드리는 전략을 좀 쓰고 있습니다. 진짜 먹고 죽어보라는 마인드예요. 이벤트로 진행하고 있는 게 족발 '소' 사이즈를 주문해 주시면 '중' 사이즈로 업그레이드해서 보내드리고 있고요. '중' 사이즈 시키시면 '대' 사이즈로 보내드리는 식이에요.
이런 전략으로 처음부터 접근한 거죠. 양으로 더 메리트를 드리자는 전략이요. 그렇다고 막연히 양만 많이 드린다고 맛없는 음식을 손님들이 찾아주는 건 아니시잖아요. 그래서 가게를 먼저 차리고 나서 3개월 동안은 거의 판매는 하지 않고 레시피 연구만 계속 했었어요. 월세가 35만 원이었는데, 처음에 좀 못내가지고 건물주님께 유예를 좀 부탁드렸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보면 매출도 잘 나오고, 장사도 잘되고, 가맹점도 많이 늘었는데 솔직히 10년 전과 노동 강도는 똑같습니다. 지금이 되려 더 힘들죠. 아무래도 장사가 더 잘 되다보니까 인사 부분이 좀 많이 힘든 것 같아요. 사람관리... 직원들이 많아지니까요.
예전에는 그냥 족발집 하나, 내가 한 달에 3억을 판다고 하면 가만히 제자리에 서서 도마 앞에서 고기만 썰면 됐었어요. 그러니까 정신적인 스트레스 같은 게 전혀 없었는데... 육체적 스트레스만 있었는데, 몸만 쓰면 되는 일을 하다가 이제는 사업으로 변해서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고, 같이 해주시는 분들이 불만이 없게끔 운영하려면 회사에 신경 써야 될 게 굉장히 많죠.
가맹점을 한 1년 만에 100개 이상씩 늘렸어요. 솔직히 사업을 시작한지는 1년 됐지만, 요식업은 10년째 하고 있지 않습니까? 가맹 문의를 주셔서 미팅하러 오시게 되면 재료비가 얼마가 들어가는 거고, 이걸 팔았을 때 어플 회사에 수수료가 얼마가 나가고, 배달 대행비는 얼마가 나가고, 실질적으로 우리 가맹점주님들이 얼마를 벌어 가시는지 다 알려드리고 컨설팅을 해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 기대만족 모든 가맹점주분들한테 제가 10년짜리 노하우 책을 한 권씩 드리고 있습니다. 운영하시는 데 도움이 되시라고...
모든 운영 메뉴얼이 다 들어가 있는 책자입니다. 80페이지 정도 되는데, 보시면 오픈하는 첫날 육수 만드는 법부터 해서 고기 삶는 법... 이런 식으로 장사할 때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다 담아놨어요. 이렇게 드리면 일단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저한테 손해일 수 있어요. 근데 제가 이 브랜딩을 시작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게 브랜드의 지속성이거든요.
단기간에 성장했지만, 기초부터 탄탄하게 해서 정말 10년, 20년 되는 장수 브랜드를 만드는 게 저의 꿈이에요. 그렇다 보니까 지금 제가 노하우들을 숨겨 놓으면 당장에 운영하시는 점주님께서 강남 본점처럼 좋은 결과를 못 내실테니까 너도나도 운영은 다 본점처럼 하실 수 있게끔 노하우를 다 알려드린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저 책을 보시면 누구나 족발집을 운영하실 수 있게끔 그렇게 백과사전처럼 만들어놨습니다.
가맹점을 단기간에 늘릴 수 있었던 또다른 노하우는 족발이라는 음식 특성상 제일 중요한 파트너 중의 하나가 김치거든요. 매일같이 겉절이 김치를 손님들한테 제공해주셔야 하는 종목 중의 하나에요. 근데 매일같이 겉절이를 또 준비하다 보면 운영하시는 분들도 진짜 피곤해 하신단 말이죠. 그래서 저희는 김치마저도 팩만 뜯으시면 바로 손님한테 겉절이를 제공하실 수 있게끔 매일매일 납품해드리고 있어요.
이거는 저희가 연 단위로 농업 회사랑 또 계약을 해요. 그리고 그렇게 받은 야채들을 또 김치 공장으로 보냅니다. 그러면 공장에서 저희 레시피를 통해서 또 맛있는 김치를 만들어서 익지 않게끔 진공을 잡아서 가맹점에 납품하는 시스템을 또 가지고 있죠.
지금 괌에도 가맹점을 내려고 준비 중인데요. 또 일본 도쿄에서도 가맹 문의가 들어와서 12월에 가맹 미팅을 하기로 예정 중에 있습니다. 문의하시는 분들은 보통 교포분들이세요. 저도 처음이라 해외에서도 저희 족발이 먹힐지는 모르겠어요. 저도 이번에 미국 괌에 오픈하는 게 첫 도전이기 때문에 제가 직접 가서 일주일 동안 장사하고 오픈 준비도 할 예정이거든요.
타겟팅은 고향의 맛이 그리운 한인분들도 계시지만, 로컬 쪽으로 타겟팅을 잡을 것 같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남의 나라 가서 장사하는데, 남의 나라 사람들이 입에 맞아야죠. 사랑받아야 하니까...
가맹점 창업 비용은 평균적으로 한 2,500만 원 정도면 맨바닥에서 오픈하실 수 있어요. 홀 매장으로요. 보통은 저희가 추천드리는 평수가 15평에서 20평 정도를 추천드리고 있어요. 근데 보통 요즘은 신규 가맹점이 오픈한다고 해서 매장을 새롭게 구해서 오픈하시는 분들은 극히 드물어요.
주로 업종 변경을 많이 하시는데, 아무래도 코로나가 지나간 지 얼마 안됐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때 잘 안됐던 분들이 매장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업종 전환 선택을 많이 하세요. 기존에 음식점을 하셨던 자리니까 웬만한 집기들은 다 있으시겠죠. 그래서 저희 기대만족 간판만 천갈이 해서 넣으시면 오픈하실 수 있게끔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최근에 좀 많이 놀랐던 게 배달 매장을 오픈하셨어요. 그분도 이제 업종 전환이셨거든요. 근데 오픈하시고 딱 3주차가 되셨는데 매출 1억 이상을 판매하시는 거예요. 일단은 "우리 브랜드는 강남에서 1등하고 있는 브랜드" 이런 식으로 이제 본점을 내세워서 장사를 하시기 때문에 잘됐던 것 같아요. 지금 제가 운영하는 강남 기대만족 본점이 강남 1등이에요. 매출도 그렇지만, 배달 음식 시켜드실 때 다 어플 활용하시잖아요. 어플마다 다 1등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강남 본점에서는 배달로만 매출이 3억 정도 나와요. 홀은 저희가 3개월 전에 리모델링을 했어요. 요식업 하시는 분들의 특성이 보통은 젊은 나이에 대출을 받아서 오픈하신다든지, 회사를 다니시다가 퇴직금 받아서 오픈하시는 분들도 굉장히 많으시거든요. 근데 그런 분들은 하루에 하나 팔아서 하나 남길 생각을 하신단 말이에요. 사실 음식 장사하는 게 무슨 아르바이트 다니시는 것처럼 한 달, 두 달 하고 이 자리를 뜰 게 아니라 2년 이상은 바라봐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조금 멀리 보시고 장사를 하시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보통 대부분은 많은 돈을 투자해서 하니까 잠깐 앞에 있는 것들에 신경을 많이 써서 그렇게 돈을 벌려고 하는데... 저 멀리 보고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고 한다면 더 잘 될 수 있다는 거죠. 대신 내가 파는 음식에 만큼은 자부심이 확실하게 있어야죠. 맛있는 걸 많이 드리고, 또 찾게 만들고...이게 제가 강남에서 1등을 할 수 있었던 노하우였던 거죠.
지금 홀 오픈한지 3개월 됐는데, 주말에는 항상 웨이팅이 서는 자리거든요. 왜 이렇게 잘 될 수 밖에 없냐면 이 지역에서 5년동안 배달로 제가 그만큼 입지를 만들어놓은 거예요. 그리고 나서 홀을 오픈했다고 알려드리기만 하면 배달로 드시던 단골손님들이 알아서 오실 수 있게끔요. 근데 이거를 단순히 우리가 6개월, 1년만 장사했을 때는 볼 수 없겠죠. 그게 제 노하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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