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일거야” 3세 子 폭언에도 헌신 아빠, 가정 폭력 피해자(금쪽같은)[어제TV]

이하나 2024. 9. 2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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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사진=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 캡처)

[뉴스엔 이하나 기자]

3세 금쪽이의 아빠가 아들에게 자신의 영혼까지 끌어모은 육아로 헌신하는 이유를 공개했다.

9월 27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아빠에게 나쁜 말로 상처를 주는 3세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금쪽이 아빠는 아들이 태어났을 때 조리원에서 함께 생활한 데 이어 현재는 육아휴직까지 내고 종일 아들을 돌봤다. 그러나 금쪽이는 잘 놀다가도 갑자기 “죽일 거야”라고 폭언을 했고, 이유 모를 아들의 말에 아빠는 점점 지쳐갔다.

금쪽이 아빠는 “두 달 정도 됐는데 어떤 계기 없이 언제부터 했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털어놨다. 금쪽이 엄마는 “저희끼리 둘의 말에 혹시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고 서로를 관찰 했는데도 서로 그런 말을 쓰지 않고 어린이집에서도 안 쓴다”라고 의아해 했다.

금쪽이는 하원길에 아이스크림을 못 먹게 되거나 수프 대신 누룽지를 주겠다는 말에 떼를 쓰다 다시 나쁜 말을 했다. 오은영은 “애 마음 안에 어른이 들어가 있다. 자기가 이런 말을 하면 아빠가 속상하고 기분 나빠진다는 걸 안다. 내가 미움받을까 걱정도 하고”라며 작은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금쪽이는 공통적으로 변수가 생겼을 때 나쁜 말이 튀어나왔다. 그러면서도 키즈 카페에서 친구가 놓친 장난감에 맞자 울면서 엄마를 지나쳐 아빠에게 달려갔다. 오은영은 “정말 보기 드문 장면인데, 엄마가 없으면 아빠를 찾기도 하는데 엄마를 지나쳐 가더라. 이 아이는 아빠를 중요한 보호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안정형 애착이 잘 형성됐다고 칭찬했다.

오은영은 “아이의 심리 발달 과정상 만 3세~5세까지는 남근기라고 한다. 남자 아이들은 이 시기에 엄마에게 강한 애착을 보인다. 아빠를 최대의 정적으로 느낀다. 아빠를 견제하다가 본능적으로 마음을 바꾼다”라며 “엄마 같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아빠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동성 부모와 동일화하는 과정을 겪는다. 걸음걸이도 아빠처럼 걷는 다거나 아빠 옷도 자꾸 입어 본다. 금쪽이는 동성인 아빠가 좋기도 하지만 밉기도 하다가 닮고 싶은 과정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금쪽이 아빠는 매일 쉬지 않고 칼 같은 스케줄을 지키고 있었다. 금쪽이가 오후 8시에 양치를 거부하자, 금쪽이 아빠는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금쪽이는 다시 폭언이 시작됐다. 오은영은 “양치 습관을 들이려는 게 아니라 시간 맞추기를 강조한 것. 루틴대로 움직일 때 아빠의 마음이 편해진다”라며 “루틴에 집착하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아이도 나만의 루틴이 만들어 진 것. 루틴을 지켜야 안정되는 마음이 들면서도 아빠의 루틴을 깨고 싶은 마음도 있다. 억압하는 아빠는 아니지만 일상에서 간단한 과제를 실천하면서 자율성, 자기주도성이 생겨나는데 의견을 수용 안 하니까 아이가 부정적 표현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쪽이 아빠는 2년간 친구들을 만나지 않고, 게임과 술까지 포기할 정도로 육아에 전념했다. 오은영은 “안정감을 유지하면서 내가 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선이 최선이다. 아빠의 최선은 생존의 남은 한 방울까지 다 동원해서 하는 걸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육아다”라며 “오래하다 보면 많은 어려움이 생긴다. 내가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선을 넘어가기 때문에 양육의 효능감이 떨어진다. 이렇게까지 하고 나면 나중에 아이가 괘씸한 마음이 들 수 있다. 아빠의 최선을 편안하게 하는 걸 최선으로 잡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심지어 금쪽이 아빠는 고열에도 쉬지 않고 아들을 돌봤다. 식은땀 범벅에도 헌신하는 금쪽이 아빠 모습에 출연자들의 걱정이 이어졌다. 거부 민감성이 높은 금쪽이 아빠는 아들이 아빠를 싫어해서 떠날까 걱정했다.

금쪽이 아빠는 자신의 어린 시절 상처를 공개했다. 금쪽이 아빠는 “어머니는 저희를 잘 키우셨는데 어렸을 때 아버지가 가정 폭력이 심하셨다. 술을 먹고 들어오시면 어머니나 저나, 동생을 거의 매일 때리셨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저와 동생만 있었는데 술을 먹고 들어와서 기분이 안 좋았는지 저희가 누운 상태에서 발로 밟더라. 긴 기간을 그렇게 살다가 저희도 너무 힘들고 어머니도 힘들어하셔서 저희를 데리고 거의 도망가다시피 이사를 가서 살았다. 그때부터는 셋이 살면서 그분과는 만나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부모는 누구에게나 내가 어려움에 처하면 나를 보호해 주고 지켜줄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보호 해줘야 하고 지켜줘야 할 대상이 나를 공격하는 게 얼마나 혼란스러웠겠나”라고 금쪽이 아빠를 위로했다.

이어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이 아빠를 죽일 거야라고 표현하는 게 그 순간에는 본인의 어린 시절이 오버래핑이 되면서 난 그런 아버지가 아닌데라고 생각할 거다. 어린 시절에 가정 폭력 고통에서 그분한테 느꼈던 적개심을 얘가 그걸 말로 들춰낸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말로는 마음음을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울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금쪽이의 속마음도 공개됐다. 가장 좋아하는 사람으로 아빠를 꼽은 금쪽이는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꾸만 나쁜 말이 튀어나온 것이라 설명했다. 아빠가 자신 때문에 상처를 받고 눈물을 흘린 모습까지 기억한 금쪽이는 “아빠 나 때문에 마음 아팠지? 내가 잘못했어. 아빠 미안해”라고 사과해 주위를 뭉클하게 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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