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에서 단독 주택으로 변신, 신당동 리모델링 주택

최소한의 구조변경과 마감재의 변화로 탄생한 특별한 주택. 세월을 품은 주택의 틀에 새로운 가족의 삶을 덧붙였다.

층마다 분리되어 있던 다세대 주택에서
부부만을 위한 단독 주택으로

“틀에 박힌 기성품이 아닌 가족에게 맞게 하나하나 디자인된 맞춤옷 같은 집에서 살고 싶었어요.”
아파트에 거주했던 이잎새, 김민기 씨 부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아파트 가격으로 인해 새로운 주거 방식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평소 캠핑을 하며 야외 활동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도 고려해 주택에 살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서울 안에서 비교적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구옥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잎새 씨는 주택의 외부 모습이 너무 새것처럼 튀는 것은 오히려 촌스럽다고 생각해 기존 주택의 모습을 최대한 그대로 남기고 싶었다고 전했다.

새로운 집의 정체성에 맞게 창문의 크기와 위치를 새롭게 조정했다. 기존 창호를 막기 위해 벽돌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젤리지 타일을 기존 창호에 덧붙였다. 반지층처럼 구성된 지하에는 건축주가 직접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다.
일부 영역에는 새로운 벽돌도 함께 쓰였는데 기존 집의 벽돌과 닮은 것을 선택해 이질감이 없도록 했다.

스튜디오 이룩은 이러한 건축주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고자 외장재 선택에 공을 들였다.
“구옥의 기존 마감재인 벽돌을 재사용하기 위해 철거 과정부터 벽돌을 보전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후 수작업으로 기존 벽돌을 다듬어 수량을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살려낸 벽돌은 영역에 따라 조적 방식으로 기존 마감재와 연결해 사용되기도 하고, 일부 수량은 공장에서 타일 형태로 절삭한 후 외벽의 타일 마감재로 재사용 되기도 했다. 여기에 주택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시그니처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해 벽돌과 비슷한 컬러의 젤리지 타일을 3층 외벽과 아래층 포인트 구간에 모자이크 기법으로 마감했다.

가벽으로 형성된 1층 입구 복도. 작은 면적 안에서 공간을 분리해주고, 프라이빗한 내부가 바로 보이지 않도록 전실의 역할을 한다.
침대와 욕조가 한 시선에 담기는 호텔같은 공간.

층별 프로그램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다가구 주택이었던 기존의 집은 층별로 세대가 나누어져 공간이 단절되어 있었고, 외부 계단을 통해 출입하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리모델링을 통해 단독주택으로 변경하며 1층에서 3층까지 하나의 흐름을 만들고자 했다. 스튜디오 이룩은 이 과정에서 구조변경을 최소화하기 위해 2~3층의 외부 계단만 철거하고, 1~2층의 외부 계단은 실내로 편입해 재사용했다. 그리고 2층에서 3층을 연결하는 원형 계단을 실내 중앙에 새롭게 설치했다.

바이브레이션 마감 처리된 스테인리스 스틸 계단.
기존의 외부 계단 출입문이 창으로 변경되었다. 3층 천창에서 나선형 계단을 타고 내려오는 채광은 2층의 깊숙한 공간까지 밝혀준다.

SECTION & HOUSE POINTS

1. 젤리지 타일
모로코의 전통 수작업 방식으로 제작되는 젤리지 타일은 각각 불규칙한 형태와 컬러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 다양한 수납 계획
넓지 않은 면적인 만큼 수납공간이 중요하다. 꺾인 면이 있는 건물의 특성을 활용해 코너 수납장을 제작했다.

3. 곳곳에 첨가된 금속 이미지
1층 욕실에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세면대와 거울 수납장을 제작해 건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었다.

나선형 계단, 그리고 구조 보강을 위한 기둥과 연계되어 주방 아일랜드 작업대가 설치되었다. 빔 기둥에도 금속 마감을 덧대었고, 주방 가구 역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맞춤 가구로 제작해 2층 공간의 톤이 완성되었다.
2층 계단실 뒤쪽으로 화장실과 건식 세면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중구
대지면적 : 71㎡(21.48평)
건물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
거주인원 : 2명(부부)
건축면적 : 40.44㎡(12.23평)
연면적 : 138.64㎡(41.94평)
건폐율 : 62.68%
용적률 : 214.8%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벽 –조적, 철골 / 지붕 – 철근콘크리트단열재 : 벽 – 수성경질폼 80mm / 천장 – 수성경질폼 130mm
외부마감재 : 벽돌, 키엔호 젤리지 타일
담장재 : 키엔호 젤리지 타일
창호재 : 바우엔 시스템창 삼중유리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기계·설비 : 코담기술단
구조설계(내진) :드림엔지니어링
시공 : 시공조아
감리 : 제이디에이 건축사사무소
설계 : 스튜디오 이룩

건축주 부부가 집을 떠올리며 원했던 모습은 항상 여행을 온 것 같은 집이었다.
“호텔이나 스테이를 방문했을 때 인상적으로 느꼈던 것은 하나의 시야에 들어올 수 없을 것 같은 대상들이 한곳에 모여 낯선 풍경을 만든다는 점이었어요.”
반신욕을 좋아해서 욕조를 포기할 수 없었던 건축주는 1층에 침실과 함께 오픈형 욕조 공간을 함께 두어 이색적인 풍경을 그렸다. 욕조부의 원형 이미지는 2층 중앙의 나선형 계단에서 이어지며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형성한다. 2층 주방 가구와 나선형 계단은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했는데 내구성과 함께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옥탑방이 있었던 3층에는 루프탑과 야외 정원 공간을 형성했다. 실내에 독립적인 주방 영역을 만들어 부부가 함께 즐기는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편리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ARCHITECT'S SAY

리모델링하는 것이 신축보다 예산적으로 경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구옥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용 가능한 면적이나 평면 구성을 가질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합니다.신축은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지만 인접 건축물과 동네의 이질적인 풍경을 만들어낼 수 있고, 리모델링은 구옥의 무드와 텍스처를 활용하여 익숙함과 낯선 시선을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예비건축주는 신축과 리모델링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방향성에 맞는 선택을 해야합니다.


PLAN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벽, 천장 – 삼화페인트 / 바닥 – 포보플로어링 마모륨
욕실 타일 : 비스타 젤 타일수전 등
욕실기기 : aqua ceramic
주방·거실 가구 : 제작 가구
조명 : 아르떼미데
계단재, 난간 : 비스타 포세린 타일
현관문 :aevo 메탈실버
방문 : 현장 제작
옥상 : 페데스탈 타일 고강도 20T

(위, 아래) (위, 아래) 건축주가 주택에서 실현시키고 싶었던 또 하나의 요소는 천창이었다. 원형 계단의 끝에 설치된 난간은 심플하면서도 개방감이 느껴진다.

건축가 김영필 : 스튜디오 이룩
스튜디오 이룩은 2010년부터 깊이 있는 시선과 이해로 일상을 바라보며 삶에 닿는 이야기를 해석하며 공간과 사람을 이어가고 있다. 경계를 구분짓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유연한 시각으로 내일을 함께 그려가며 설계 및 시공과정을 통해 발견과 기록을 하고 있다.
070-8682-0255 | www.2look.co.kr

기획 조재희 | 사진 손미현, 2LOOK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12월호 / Vol.310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