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과한거 아냐”…비행기서 배꼽티 입었다고 쫓겨난 여성들 논란

옷 차림 문제로 쫓겨난 여성들이 크롭톱 위에 가디건을 걸친 모습. [사진 = SNS 캡처]

미국 항공사가 여성 승객들의 배꼽티 등을 문제 삼아 출발 직전 강제로 쫓아내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미국 매체 KA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이륙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인 스프릿항공 항공기에서 두 여성은 비행기에 탑승해 좌석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한 남성 승무원이 카디건을 벗고 배꼽티를 입고 있는 여성들의 옷차림을 지적했다.

남성 승무원은 “가려야 한다. 뭔가를 입어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두 여성은 “비행기 안에서 배꼽티를 입을 수 없다는 복장 규정이 있냐”며 따졌으나 이 승무원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해당 여성은 “남성 승무원이 우리를 불친절하게 대하면서 왜 내쫓으려고 하는지 이유도 말하지 않았다”며 “당시 같이 있던 승객들도 우리를 변호했으나 한 선임 승무원이 오더니 ‘스스로 내리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두 여성은 결국 비행기에서 내렸고, 다른 항공편 예약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됐다.

이들 여성은 1000달러(약 135만원)를 들여 다른 항공편을 구해야 했다.

당시 쫓겨난 승객은 이들 2명뿐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을 보던 다른 여성 승객이 “크롭톱이 부적절하다면 내 의상도 부적절하다. 나는 카디건 안에 크롭톱을 입고 있다”며 여성들을 옹호했다.

당시 해당 승객은 아기를 데리고 있었지만 아기와 함께 환불도 받지 못한 채 비행기에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저비용항공사(LCC) 스피릿 항공에 탑승한 여성 승객들이 크롭톱을 입었다는 이유로 쫓겨나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 틱톡]

항공사 측은 “모든 고객은 당사 서비스를 예약할 때 특정 복장 기준 등이 포함된 운송 계약을 따라야 한다”면서 “해당 사건을 조사중”이라고 했다.

이 항공사의 운송 규정에는 고객이 맨발이거나 부적절한 옷을 입은 경우, 옷차림이 외설스럽거나 불쾌한 경우 탑승이 거절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어떤 종류의 옷이 부적절하거나 외설스러운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