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박대성, 범행 후 웃음…반사회적 판타지 갖고 있는 듯"

정인선 기자 2024. 10. 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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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른바 '순천 묻지마 살해범' 박대성(30·구속)과 관련해 "이런 류(묻지마 살인)의 범행은 형량 협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박대성은)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며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사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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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묻지마 살해범' 박대성. 전남경찰청은 순천 거리에서 10대 여성을 이유 없이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한 박대성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전남경찰청 누리집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른바 '순천 묻지마 살해범' 박대성(30·구속)과 관련해 "이런 류(묻지마 살인)의 범행은 형량 협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 교수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기존에도 무차별 살인이 있었지만 이번 건은 살인 사건의 전형에서도 좀 벗어난 부분이 있기에 해석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사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박대성은)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며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사건"이라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범행 후 약간 한숨 돌릴 때 웃는 그 표정 때문"이라며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내가 목표를 달성했다, 이런 만족감을 느끼는 듯한 웃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대성이 경찰에게 한 얘기가 더 끔찍하다"며 "'아마 내가 범인인 건 틀림없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술을 마셔서 하나도 기억 안 난다'고 이야기를 하는 건 그전에도 술을 먹고 면책(심신미약)을 받아본 적이 있었던 것 아닌가, 또 '나는 절대 사형 같은 건 선고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런 범행은 엄벌이 필요한데 현재 양형 기준은 '두 사람 이상 사망에 이르게 하는 고의적 살인'이 아니면 사형 선고, 무기징역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런 류(묻지마 살인)의 범행은 형량 협상이 안 되도록 제발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량한 사람을 흉기로 목숨을 잃게 만들면 절대 이 사회에 다시는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라는 확신을 온 국민들에게 최소한 줄 수가 있어야 사법적인 제재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성은 지난 26일 0시 44분쯤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A(18)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경찰에 구속됐다. 범행 후 도망친 박대성은 만취 상태로 거리를 배회하다 행인과 시비가 붙었고, 당시 출동한 경찰이 박대성의 인상착의를 알아보고 사건 약 2시간 20분 만인 오전 3시쯤 그를 체포했다.

박대성의 신상 정보는 오는 29일까지 30일간 전남경찰청 누리집에 공개된다. 경찰은 이르면 오는 4일쯤 박대성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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