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풍랑에 고립된 울릉도…여객선 14일 재개 전망

박재형 기자 2026. 1. 12. 13:4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고 10m 넘는 겨울 바다…주민 불편·관광 취소 잇따라
▲ 11일 정오 기준 기상청 울릉도 해양기상부이가 관측한 최대 파고는 10.3m,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22.3m로 태풍에 버금가는 수준을 기록했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제공

강풍과 높은 파도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울릉도로 오가는 모든 뱃길이 전면 통제돼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관광객들의 입도 포기도 잇따르고 있다.

12일 현재 울릉도·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동해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지난 9일부터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울릉~포항 항로를 포함한 모든 정기 여객선이 발이 묶이면서 섬은 사실상 고립 상태에 놓였다.

기상 상황은 매우 거세다. 지난 11일 정오 기준 기상청 울릉도 해양기상부이가 관측한 최대 파고는 10.3m,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22.3m로 태풍에 버금가는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독도 연안에서도 최대 파고 11.6m가 관측됐으며, 표층수온은 13.7도를 보였다.

연이은 결항으로 주민들의 일상 불편도 커지고 있다. 병원 진료와 생필품 수급, 관공서 업무를 위해 육지를 오가야 했던 주민들은 일정이 줄줄이 취소됐고, 장기 체류객과 출장자들의 발이 묶였다.

한 주민은 "겨울철 통제에 익숙하다고는 하지만 사흘 연속 결항은 생활 전반에 부담이 크다"며 "날씨가 하루빨리 호전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주말 겨울 눈 덮인 울릉도를 찾으려던 단체 및 개별 여행객 상당수가 예약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변경하며 입도 포기가 속출해 관광업계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성수기는 아니지만 예약 취소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짧은 일정으로 들어오려던 관광객들은 사실상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울릉~포항을 잇는 카페리 여객선은 기상이 호전될 경우 오는 14일부터 운항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포항운항관리센터는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여객선 '뉴씨다오펄'호의 운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구지방기상청 울릉도관측소 관계자는 "강풍과 풍랑이 겹치면서 여객선 운항의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울릉도를 찾거나 육지로 이동할 계획이 있는 경우 항만을 방문하기 전 반드시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겨울 바다는 사람에게는 통제의 시간이지만, 해양생물에게는 성장의 계절이다. 겨울 파도는 여름보다 낮은 수온으로 물의 밀도가 높아 산소와 영양염을 깊은 바다에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묵직하고 매서운 겨울 파도가 울릉 앞바다를 뒤흔드는 동안, 섬 주민들은 다시 열릴 바닷길을 기다리며 긴 겨울 하루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