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끝물이네" 암호화폐 고래 투자자 비트코인 '차익실현' 하락 전망 분석


연일 고점을 경신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한 주간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이뤄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6일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03,372달러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 22일 처음으로 11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비트코인은 좀처럼 반등에 성공하지 못한 채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시총 상위 가상자산 대부분도 동반 하락하는 모양새다. 이더리움은 일주일 사이 4.48% 빠졌고, 리플(XRP)은 4.08%, BNB는 2.44% 하락했다.

특히 솔라나는 11.43%, 도지코인은 15.92%, 수이와 아발란체는 각각 13.14%와 14.60% 급락하며 낙폭이 컸다. 이 외에도 카르다노(-9.81%), 체인링크(-12.84%), 트론(-1.14%)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쟁글은 이번 주 시장 흐름을 '고점 돌파 이후 차익 실현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 구간'으로 해석했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는 예고로 인해 무역 정책 측면에서 자산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중했다는 점도 하락세 요인으로 분석됐다.
최승호 쟁글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 및 소비 관련 지표가 둔화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재차 부상했지만, 비트코인은 이미 단기 급등 피로감을 겪고 있는 상태"라며 "현 시점은 고점 근처에서 가격이 횡보하는 구간으로 중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전망했다.
다음주 미국 지표 결과에 따라 자산시장 요동칠 것

시가총액 50위권 내 코인 중에서는 SPX6900(SPX)이 5.90% 오르며 주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쟁글은 해당 코인의 강세 배경으로 기술적 업그레이드와 대형 투자자의 집중 매수세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이퍼리퀴드(HYPE)와 테더골드(XAUt)도 각각 4%대, 3%대 상승하며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한편 다음 주에는 미국의 주요 거시경제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 9일에는 4월 도매 재고 및 뉴욕 연준의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공개되며 11일에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2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 및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13일에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최 연구원은 "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 인하 기대가 더 확대될 수도 있지만, 파월 연준 의장의 신중한 기조를 고려하면 시장은 데이터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무역 정책의 혼선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므로 금과 같은 안전자산 또는 실물 기반 토큰의 움직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