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 1.7억에도 안 팔려요" 수도권 신축 84㎡인데도 매수 뚝 끊긴 '이 단지' 전망

"마피 1.7억에도 안 팔려요" 수도권 신축 84㎡인데도 매수 뚝 끊긴 '이 단지' 전망

사진=나남뉴스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규제지역으로 묶어버리는 초강도 정책을 시행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수도권에서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가 붙었음에도 팔리지 않는 신축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경기 고양시 풍동2지구에 위치한 '더샵 일산엘로이'는 최고 42층, 8개 동 규모의 초고층 오피스텔로 총 3개 단지로 구성됐다. 전용면적 84~247㎡의 중대형 평형으로만 공급해 아파트 대체 주거상품, 이른바 ‘아파텔’로 기획된 단지다.

지금은 오피스텔의 인기가 시들한 편이지만, 불과 2년 전 2021년 당시만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심지어 '더샵 일산엘로이'는 인근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2억 원가량 높았음에도 3만 명이 몰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더샵 일산엘로이

그러나 입주가 시작된 지 석 달여 만에 분위기는 급변했다. 현지 부동산 업자에 따르면 최근 매수 문의는커녕 분양가보다 1억 원 이상 저렴하게 내놓아도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네이버부동산을 기준으로 등록된 매물만 해도 200건이 넘는다. 전용 84㎡의 경우 최저 매물가는 약 4억9600만 원 수준으로 분양가 6억9400만 원이었던 물건도 현재 5억원대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근의 공인중개사는 "지금 마피가 1억 5000만 원 붙었는데도 안 팔린다"라며 "마피 1억 7천만원 매물까지 나왔다. 계약금의 두 배를 포기하는 ‘더블 계포’ 사례까지 등장했다"라며 참담한 분위기를 전했다.

분양 당시만 하더라도 경의중앙선과 서해선을 이용할 수 있는 백마역과 풍산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 단지에서 두 역을 이용하려면 도보로 15분 이상 걸리기에 사실상 비역세권에 가깝다는 평가다.

GTX A 호재에도 가격 방어 못해

사진=더샵 일산엘로이

단지가 들어선 풍동2지구는 일산 중심부와 비교했을 때 교통, 상권, 학군 등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이기도 하다. GTX-A 대곡역 호재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거리가 멀고 당장 실수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현장 중개업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한 공인중개사는 "GTX 개통 기대감이 있지만, 풍동은 아직 중심 상권과 거리가 있어 실거주 수요가 많지 않다"라고 평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서는 더샵 일산엘로이가 위치한 고양시 일산동구의 아파트 매물 수 자체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일산동구의 1년 전 4111건 매물량은 올해 4715건으로 14.4% 늘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일산의 초대형 단지는 시장이 기대한 만큼 인프라 확충 속도가 빠르지 않다"라며 "생활하는 게 불편하면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GTX가 개통된 후에도 단기간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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