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발생한 ‘약시’, 성인 돼도 교정 가능할까? [건강톡톡]

어린아이가 눈의 초점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균형을 잡지 못하고, 계속해서 눈을 찌푸리는 등 불편한 모습을 보인다면 ‘약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약시는 어린 나이에 한쪽 눈의 시력 저하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데, 아이가 어릴수록 자신의 시력 상태를 명확히 표현하기 어려운 만큼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수인 질환이기도 하다. 약시란 무엇인지, 어떻게 교정할 수 있는지 하이닥 전문의에게 자세히 들어 봤다.

8~10세 미만의 아이가 무언가를 쳐다보는 데에 불편을 겪는다면 약시 때문일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Q. 약시란 정확히 어떤 것인가요?
약시는 시력저하가 있으면서 안경으로도 정상적인 교정이 되지 않고, 안구 매체나 안저 소견에 문제가 없으며 신경학적으로도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즉 안경을 써도 1.0 이상으로 시력이 교정되지 않는 상태인 것입니다.
-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최민규 원장

Q. 약시가 발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 주세요.
약시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비정상적인 두 눈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한쪽 눈 시력이 저하되거나, 시각이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시기에 형태를 알아보는 시력이 결핍되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사시가 있으면 두 눈의 상호작용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아 약시가 생길 수 있고, 원시나 근시가 심한 경우에도 약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각 중추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시각 자극이 없거나 약하다면 시기능 성숙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시각차단약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간혹 눈 자체에 문제가 없음에도 발생하는 ‘기질약시’인 경우도 있습니다.
-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최민규 원장

Q. 양쪽 눈의 도수가 다르다면 약시인 건가요?
눈의 도수와 시력은 다른 개념입니다. 각 눈의 도수가 차이가 많이 난다면 ‘부동시’라고 하고, 교정을 해도 시력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약시’라고 합니다. 약시의 종류도 다양한데요. 굴절 도수나 사시 외에 부동시로 인한 약시도 있습니다. 이렇게 부동시와 약시는 비슷하지만 다른 개념인데요. 만약 시력이 낮은 쪽의 눈이 안경으로 인해 교정이 되지 않는다면 이를 부동시성 약시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이성수 원장 (이성수안과의원)

Q. 약시는 어릴 때 생긴다는데, 어린이가 아니어도 약시가 생길 수 있나요?
소아기, 즉 만 8~10세 사이까지 최대 교정시력이 발달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때 시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최대 교정시력이 낮은 것이 약시인데요. 그래서 성인에서는 약시가 생기지 않습니다. 만약 성인에서 최대 교정시력이 떨어졌다면 약시가 아닌,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다른 질환이 생긴 것을 의심해야 합니다.
-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정경도 원장

Q. 안경을 껴도 약시가 진행될 수 있나요?
소아, 특히 10세 이하에서 교정시력이 1.0이 되지 않는다면 이후에 약시가 고착화되어 더 이상 시력이 발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세 이후에서 교정시력이 이미 1.0이 되었다면 다시 떨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다만 근시와 난시는 성장기에 계속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맨눈 시력이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정경도 원장

Q. 약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약시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치료 방법 역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사시로 인한 약시의 경우 안경을 통한 가림 치료와 사시 수술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양쪽 눈의 도수가 차이 나는 약시라면 안경 처방이나 가림 치료를 통해 약시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와 더불어 꾸준한 정기 검진으로 눈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칫 관리에 소홀하면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눈 역시 시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이성수 원장 (이성수안과의원)

Q. 성인기에 가림 치료를 해도 약시 교정이 가능할까요?
시신경의 발달이 끝난 성인기에는 약시에 대한 가림 치료가 유효하지 않습니다. 현재 최대 교정시력이 0.3 정도라면, 성인기 이후에 그 이상 시력이 발달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백내장 등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다면, 그 질환에 대한 치료 여부에 따라 교정시력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이성훈 원장 (강남브랜드안과의원)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을 재구성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최민규 원장(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성수 원장(이성수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정경도 원장(안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성훈 원장(강남브랜드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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