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오딧세이, 툴레 루프탑 텐트와 환상 콜라보

혼다 오딧세이, 툴레 루프탑 텐트 버전을 시승했다. 혼다 오딧세이는 8인승 미니밴으로, 다인 승차시에도 여유로운 적재공간을 확보했는데, 여기에 루프탑 텐트를 적용해 편리한 오토캠핑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조합의 편의성과 활용성은 대형 SUV를 한참 앞선다.

최근 자동차 트렌드 중 하나는 루프탑 텐트다. 캠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빠른 설치와 보관 편의성 등 다양한 이유로 루프탑 텐트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다양한 국내외에서 관련 상품과 액세서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툴레의 브랜드 인지도는 업계에서 최상위권이다.

툴레(THULE)는 1942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브랜드로, 캐리어 등 차량용 레저용품과 액세서리 등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혼다 오딧세이 루프탑 텐트는 혼다 순정 루프레일을 기반으로, 툴레의 4인용 어프로치 L사이즈 루프탑 텐트를 적용해 4인 가족 캠핑을 지원한다.  

루프탑 텐트 설치는 지퍼를 열어 외부 커버를 벗겨내고, 사다리를 길게 뺀 다음 반대쪽으로 넘겨 지렛대처럼 사다리를 아래로 누르면 텐트가 펼쳐지는 구조다. 루프탑 상단이 바닥면으로 이어져 접은 상태에서의 예상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바닥 매트가 기본 사양이다. 

오딧세이에 툴레 루프탑 텐트를 포함한 높이는 제원상 2.14m로 전달받았는데, 실제 2.1m 제한 지하주차장 진입시 차단봉과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여유(성인 2인 탑승시)를 보였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보통 2.1~2.3m 전고 제한을 두는 것을 고려해 운영하면 후회가 없겠다.  

혼다 오딧세이의 3열 8인승 시트 레이아웃은 3열 사용시에도 깊고 넓은 트렁크 공간을 제공하는데, 3열 시트가 완전히 수납되는 공간을 확보한 만큼 대형 SUV 대비 월등히 깊고 여유로운 적재공간이 특징이다. 별도의 텐트를 가져갈 경우, 두 가족 캠핑도 가능한 수준이다.

운전석에서의 시트포지션은 미니밴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안락하다. 대형 SUV 보다는 세단에 가까운, 크로스오버 타입의 포지션이다. 최근 SUV 시장에서는 인위적으로 높은 시트포지션을 유도하는 신차가 출시되고 있는데, 운전 피로도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신형 오딧세이는 일부 실내외 디자인 변경과 편의성 개선이 중점을 뒀다. 외관에서는 그릴과 리어 가니시 디자인에서 크롬 면적을 줄이고, 전면부 방향지시등과 안개등을 LED 타입으로 변경했다. 19인치 신규 휠을 도입하는 등 단정한 분위기를 강조된 방향의 변화다.

실내에서는 대시보드 무드등에 추가로 도어 포켓 무드등이 추가됐으며, 시트에 파이핑을 더해 고급감을 더했다. 가죽시트는 신규 패턴이 추가돼 단조로움을 피했다. 2열 시트를 좌우로 이동할 수 있는 매직 슬라이드에 추가로 2열 시트 폴딩 기능이 새롭게 더해졌다.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3열 공간으로, 실외에서 보이는 슬라이딩 도어 이후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독특한 그린하우스 디자인은 3열 탑승자의 답답함을 해소시키기 위한 기능적인 디자인이다. 별도의 에어벤트와 컵홀더는 물론 선쉐이드와 캐빈워치, 캐빈토크가 지원된다.

오딧세이에는 3.5리터 V6 가솔린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 공차중량은 2095kg, 복합연비는 9.0km/ℓ(도심 7.7, 고속 11.2)다. 제원상 출력과 토크는 경쟁차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여기에는 의외의 퍼포먼스가 담겼다.

혼다가 오랜시간 발전시켜온 SOHC i-VTEC 기술이 적용된 파워트레인은 저회전부터 고회전까지 두터운 토크감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대배기량 가솔린엔진이 의외로 저회전에서 힘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을 경험해본 운전자라면 이해하기 쉽다.

오딧세이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노멀 주행모드는 오히려 스포츠모드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루는 상황에서는 엔진에서 듣기 좋은 사운드까지 연출한다. 이런 적극적인 반응이 피곤하다면, 타사 에코모드와 유사한 ECON 버튼을 누르면 얌전해 진다.

오딧세이는 1994년 처음 출시돼 현재 5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진화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오딧세이의 인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충돌 안전 테스트 규정이 강화된 시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구조적으로 약한 미니밴의 충돌 안전성을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오딧세이의 충돌 안전성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에이스(ACE) 바디로 불리는 고강성 차체를 통해 스몰 오버랩이 포함된 2021 IIHS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이런 강건한 차체는 안전성 뿐만 아니라 주행성능에도 영향을 미쳐 동급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이다.

동력 손실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파워트레인은 견고한 차체와 함께 비교적 작은 차를 운전하는 감각을 전한다. 전장 5235mm, 전폭 1995mm, 전고 1765mm, 휠베이스 3000mm의 차체를 감안하면 꽤나 인상적인 부분이다. 승차감은 부드럽지만 단단함을 베이스로 한다.

조수석 시트에 럼버 서포트 기능이 추가된 것도 이번 부분변경의 변화에 포함된다. 오딧세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실내의 모든 시트가 안락하게 설계된 것이다. 1열이나 2열의 안락함은 물론 3열 시트의 구성이나 공간도 성인이 장거리 여행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또 다른 오딧세이의 특징 중 하나는 정숙성이다. 차음 윈드실드를 비롯해 1열과 2열에 이중접합차음유리를 적용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이 적인 편이다. 국산차와 비교시 준대형세단 수준의 정숙성을 확보하고 있다. 정숙하지만 파워풀한 주행감각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루프탑 텐트 적재로 인한 풍절음은 100~110km/h의 고속도로 규정 속도 내에서는 거의 발생되지 않는다. 루프탑 텐트 몸체가 B필러 부근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공기 흐름을 크게 해치지 않는 것이 이유로 생각된다. 다만 고속에서 선루프 개방시 소음이 크게 증가한다.

혼다 오딧세이와 툴레 루프탑 텐트의 조합은 캠핑시 가장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텐트 설치에 대한 노동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에 가장들에게는 반가운 아이템이다. 특히 혼다코리아가 검증을 마친 툴레사의 제품을 통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어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