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광석 노래, 리메이크 수준 아니냐”...日 밴드 표절 논란

정아임 기자 2025. 9.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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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밴드 슈퍼등산부의 논란이 된 노래 산보와 고(故) 김광석 생전 모습(오른쪽)/유튜브 '슈퍼등산부', 조선일보DB

일본의 인디밴드 슈퍼등산부가 고(故) 김광석의 대표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밴드 측은 “몰랐다”며 표절을 부인했지만, 곡 전체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지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슈퍼등산부는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댓글로 “저희의 곡 ‘산보’에 대해 많은 지적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의 댓글을 보고 처음으로 김광석 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들었고, 저희도 놀랄 만큼 부분적 멜로디가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밴드는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곡이라고 하나 부끄럽게도 제작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하였고, 산속을 걷는 이미지로 작곡한 멜로디가 부분적으로 비슷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유사한 곡을 발표해버린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퍼등산부는 2023년 나고야에서 결성된 인디밴드로, 산장 라이브 공연과 등산을 병행하며 활동해왔다. 지난해에는 일본 최대 규모 산장인 하쿠바산소(해발 2832m)에서 공연을 열기도 했다. 문제가 된 신곡 ‘산보’는 이달 10일 발매됐다.

밴드는 표절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산보’는 산과 자연 속을 걷는 시간을 통해 마음과 삶이 풍요로워지는 모습을 떠올리며 작곡한 곡”이라며 “이번 지적을 계기로 훌륭한 한국의 명곡을 알게 되었고, 음악에는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의 여러분은 물론 한국의 여러분들도 저희 음악을 따뜻한 마음으로 보듣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특정 몇 마디가 아닌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흡사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슈퍼등산부의 ‘산보’가 2011년 제이레빗(J Rabbit)이 리메이크한 버전과 도입부부터 유사하다는 점에서 “번안곡인 줄 알았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번 논란에 대해 “부끄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금이라도 로열티를 지급하고, 번안곡임을 인정해야 한다” ”한국 곡과 너무 비슷하다“ ”이 정도면 리메이크곡“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김광석은 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을 통해 대중에 알려진 뒤, 담백하고 울림 있는 목소리로 포크송 붐을 이끈 전설적인 가수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외에도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등 수많은 명곡을 남겼으나 31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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