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찬호’ 루브르 박물관급 커브가 돌아왔다… “3년 뒤 MLB 가고 싶다” 가능성 아직 살아있다

김태우 기자 2025. 9. 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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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달 정도 실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장현석은 1일 싱글A 마운드에 복귀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거의 세 달 가까이 실전에서 사라져 우려를 모았던 ‘제2의 박찬호’ 장현석(21·LA 다저스)이 다시 마운드에 섰다. 자신이 목표로 했던 ‘3년 뒤 메이저리그 데뷔’에 대한 가능성이 아직 살아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한 달이 꽤 중요해졌다.

다저스 구단 산하 싱글A팀인 라초 쿠카몽가 퀘이크스에서 뛰고 있는 장현석은 1일(한국시간) 레이크 엘시뇨 스톰(샌디에이고 산하 싱글A)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40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6월 2일(한국시간) 등판 후 구단의 육성 선수 명단에 오르며 실전에서 사라졌던 장현석이 다시 시동을 건 것이다.

이날 장현석은 2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성적은 그렇게 좋지 못했지만, 일단 건강하게 공을 다시 던지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더 크게 둘 수 있었다. 이날 볼넷, 폭투 등 여러 이슈들이 있기는 했지만 확실히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지며 삼진도 하나 잡아냈다. 또한 견제로 1루 주자를 잡아내기도 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장현석은 6월 2일 등판 이후 팀의 육성 선수 명단에 올랐다. 육성 선수 명단은 보통 구단이 선수 육성에 더 전력을 기하거나, 선수의 몸 상태 관리가 필요할 때 올린다. 모든 선수들이 다 가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구단에서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망주들의 자리다.

▲ 장현석은 여전히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지만, 이제는 제구에 있어서도 발전을 보여줘야 한다 ⓒ곽혜미 기자

보통 이 명단에 가면 한 달 정도는 집중적인 조련을 하기 마련이다. 다만 장현석은 한 달이 지난 시점에도 팀에 복귀하지 않았고, 반대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우려를 모았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언제 복귀할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아 올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기 전 복귀했고, 다소 돌아오기는 했지만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현지에서도 “커맨드 이슈에 대한 보완은 더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지만, 올 시즌 싱글A 12경기(37⅔이닝)에서 기록한 피안타율은 0.163에 불과하다. 여기에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무려 11.47개다. 확실히 구위는 싱글A 수준을 넘어선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자책점이 4.78로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9이닝당 7.17개에 이르는 볼넷 비율 때문이다. 1일 경기에서도 결국 볼넷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 부분에서 개선이 없다면 다저스도 장현석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체계적인 운동으로 몸을 키우고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면, 이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보완이 서서히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다.

▲ 장현석의 내년 목표는 시즌 말까지 더블A 무대를 밟는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곽혜미 기자

올 시즌을 싱글A에서 마칠 전망인 장현석은 제구와 커맨드 보완을 거쳐 내년에는 상위 싱글A 승격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도 경쟁력을 보여 시즌이 끝나기 전 더블A까지 가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2027년을 더블A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하면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유망주들의 트리플A 체류 기간을 줄이는 추세다. 가능성이 있다면 트리플A에 오래 두지 않고 적당한 콜업 시점을 결정한다.

장현석은 현재 구위를 유지하면서 커맨드를 잡는 게 급선무다. 장현석은 이미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시속 150㎞대 중반의 패스트볼, 그리고 떨어지는 각이 좋은 커브에서는 충분히 인정을 받고 있다. 지역 언론인 LA 타임스가 “루브르 박물관에 갈 수 있을 법한 커브”라고 극찬을 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확실한 결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 큰 장점이다. 그러나 이것이 존에 들어가야 의미가 있다. 장현석은 현재 구위와 제구 사이의 균형을 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성격의 문제가 아닌 만큼 올해 남은 기간, 그리고 내년까지 이어지는 시간이 중요하다. 장현석은 2025년 시즌을 앞두고 “3년 뒤에는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내년에 더블A까지 간다면 2028년에는 정말 메이저리그 콜업 후보가 될 수도 있다. 장현석에게 꽤 중요한 시기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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