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었던 강남 흔들…핵심 단지서 하락 거래 잇따라
- 압구정·개포·대치 대장 아파트 수 억원 낮춰 팔려
- 가격 체급 높은데다 세금 이슈에 민감한 곳이기 때문
‘불패(不敗)'로 여겨지던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이 ‘필패(必敗)’로 바뀌었습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0주 연속 하락하고 주요 단지에서 수 억원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같은 하락 거래가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도 바꿨습니다.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강남구

이제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에서 실거래가 하락 사례는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올 들어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지역별 차별화 속에 움직였지만, 강남구는 급매 거래가 이어지며 흐름이 완전히 꺾인 모습입니다.
KB부동산 기준 강남구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3월 2일 이후 10주 연속 하락 중입니다. 같은 강남 3구 안에서도 서초나 송파구도 강남만큼은 아닌데요. 서초구가 4월 넷째 주 한차례 -0.01%을 기록한 것 외에는 소폭이라도 전주 대비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하락을 이끈 핵심 지역, 압구정·개포

개별 단지에서도 가격 조정은 뚜렷했습니다. 압구정동 한양1차 전용 91㎡는 4월 20일 54억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 61억원보다 7억원 내렸습니다.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78㎡도 지난달 18일 35억원에 거래돼 올 초 38억5,000만원보다 3억3,000만원 하락했습니다.
유독 강남구 집값이 떨어진 이유는?
이렇게 강남구 아파트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하락한 이유는 뭘까요? 현장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기 전인 5월 9일 이전에 고가 대단지 밀집 지역에서 급매 위주의 거래가 이뤄졌다는 소식이 퍼졌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강남은 전국에서 가격 체급이 가장 높은 곳인 만큼, 세금 이슈에도 가장 민감한 지역인데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절세 목적 급매물이 시장에 나왔고, 그동안 상승폭이 큰 만큼 가격 조정 낙폭도 커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강남권에서는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거래를 이끄는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하락 거래가 강남구 전체의 조정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강남구의 약세로 가치가 떨어졌다기보다 초고가·재건축 단지에 집중된 가격 재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보았는데요. 재건축 기대감과 신축 선호가 가격에 선반영 된 지역인 만큼, 세금·대출·토지거래허가구역 부담이 커지는 국면에서 급매 거래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강남은 여전히 선호도가 높은 핵심 입지라는 점에서, 이번 조정이 장기 하락의 출발점이라기보다 규제와 세금 이슈가 겹친 시기의 가격 재조정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전날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이 강남구에만 53건이 몰렸다고 합니다. 앞으로 급매물을 거둔 다주택자로 인해 매물 잠김 현상으로 선회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