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전 잘생긴 남자와 결혼해 2세 낳는게 꿈인 韓 톱미녀 배우

(Feel터뷰!) 영화 '인턴'의 한소희 배우를 만나다

2015년 개봉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영화 ‘인턴’이 한국의 패션 스타트업을 배경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한국판 ‘인턴’에서 배우 한소희는 패션계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젊은 CEO ‘선우’ 역을 맡아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 역의 대선배 최민식과 호흡을 맞췄다.

겉으로는 빈틈없이 당당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불안과 책임감의 파도를 껴안고 살아가는 청춘의 자화상을 섬세하게 그려낸 한소희. 영화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작품에 임했던 날것의 감정과 연기에 대한 단단한 소신을 숨김없이 털어놓았다. 대선배 최민식과의 강렬했던 순간부터 한 인간으로서 성장해온 궤적까지, 한소희가 전한 솔직하고 치열한 이야기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참고로 이전 인터뷰 타임에서 "마흔이 되기전 잘생긴 남자와 결혼해 출산후에 육아에만 전념하겠다"라고 말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런만큼 앞으로의 인생 계획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리메이크작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부담감은 없었나?

원작을 정말 재미있게 본 팬이었다. 솔직히 리메이크에 대한 부담보다는 기회가 왔다는 사실 자체가 영광스러웠다. 무엇보다 최민식 선배님이 캐스팅되셨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감독님과 미팅을 잡았다. “평생 살면서 언제 최민식 선배님과 한 스크린에서 호흡을 맞춰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다.

-공교롭게도 2015년 원작 영화가 개봉하던 당시 앤 해서웨이의 나이가 배우님의 지금 나이였다고 한다. 그점에서 보면 배우님에게 ‘인턴’ 리메이크판은 운면이 아니었나 싶다.(함께 웃음) 앤 해서웨이의 역할을 이어받은 소감과 원작과 조금 달라진 선우 캐릭터를 마주한 소감은?

맞다. 나도 원작 영화를 좋아하는 팬의 한명이었고, 좋아하는 배우의 역할을 이어받았다는 점이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리메이크라는 것에 얷매이지 않으려 했다. 각색이 된 대본이었기에 대본에 더 충실하자는 마음에 임했다. 분명 원작과 다른 매력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에 임했다.

-‘선우’라는 인물을 구축할 때 실제 한소희와 닮은 점이 많다고 느꼈는지 궁금하다.

불안함에서 비롯되는 완벽주의 성향, 그리고 심한 압박감 속에서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이는 면이 많이 닮았다. 일의 효율도 따지지만 사람과의 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도 비슷하다. 나 역시 한때는 선우처럼 안 먹고 안 자면서, 목표 하나만 생기면 앞뒤 안 가리고 무작정 뛰어들던 시절이 있었다.

반대로 선우는 나보다 훨씬 강단이 있고 관계를 끊어내는 결단력이 매서운 친구다. 극 중에서 남편과의 갈등 끝에 결국 이혼을 택하듯, 주체적이고 진취적으로 매듭을 짓는다. 실제의 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그렇게 단칼에 정리하지 못하고 마음에 오래 담아두는 편인데, 선우는 맺고 끊음이 확실해서 오히려 부러운 부분도 있었다.

–대선배 최민식과의 첫 만남, 그리고 현장에서 체감한 선배의 모습은 어땠나?

처음 면접 보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정말 너무 떨려서 속으로 ‘이걸 도대체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얼어붙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직접 겪은 선배님은 소년 같고 장난기도 넘치시며 정말 사랑스러운 분이었다.(웃음) 후배가 자기를 어려워할까 봐 먼저 벽을 허물어주시는 게 눈에 다 보였다.

–최민식 배우가 현장에서 보여준 태도 중 가장 깊게 남은 장면이 있다면?

현장에 항상 2시간 일찍 출근하신다. 가장 먼저 현장에 오셔서 가장 늦게 퇴근하신다. 본인 촬영 분량이 없는 날에도 모니터 뒤에 묵묵히 앉아 계셨다. 대선배로서 이래라저래라 훈수를 두시는 법도 전혀 없다. 현장 공기를 편안하게 띄워주시면서 오롯이 그 장소에 계신다. ‘대선배도 저렇게 솔선수범하시는데 내가 저 태도조차 못 따라가면 정말 안 되겠다’는 반성을 매일 했다.

–극 후반부 이자카야 독백 장면이 압권이다. 당시 비하인드가 있다고 들었다.

그 장면을 앞두고 잠을 한숨도 못 잤다. 선배님께서 감독님께 “이 장면은 소희가 정말 집중해서 온전히 감정을 쏟아내야 하는 장면이니 세트를 따로 지어서 가자”고 배려해 주셨다. 대선배 앞에서 속마음을 터뜨리며 독백을 쏟아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청났고, 스스로 자괴감마저 들 정도로 긴장했다.

선배님이 감독님과만 상의하시고 나에게는 비밀로 하신 채 “정신 차려”라는 대사 순서를 확 앞당기셨다. 원래는 “내 딸이었으면…”이라는 대사가 맨 앞이었다. 보통 배우들은 대본의 흐름을 꿰고 들어가는데, 갑자기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선배의 대사가 훅 들어오니 순간 멍해졌다. 그런데 그 덕분에 선배의 말이 활자가 아닌 진짜 살아서 꽂히는 말처럼 들렸고, 순간적인 날것의 감정이 폭발했다. 결국 대본대로 찍은 컷 대신, 대사 순서를 바꿔 찍은 컷이 최종 완성본에 들어갔다.

–극 중 선우의 사무실과 방에 걸려 있는 독특한 그림들이 실제 본인의 작품이라고 들었다.

내가 평소 취미로 그리는 드로잉들이다. 드라마 ‘알고있지만,’, ‘마이 네임’ 때도 내가 맡은 인물들의 방에는 늘 내가 그린 그림이 걸려 있었다. 이번에도 감독님께서 내 그림들을 보시고 선우가 패션 디자인을 총괄하는 인물이니 캐릭터 방에 걸면 질감이 잘 살겠다고 하셔서 미술팀과 상의해 실제 작품들을 벽에 걸어두었다.(웃음)

–원작과 비교했을 때 결말 등에서 한국적인 정서와 각색의 차이가 크다. 연기하며 어떻게 받아들였나?


원작의 앤 해서웨이 캐릭터와 달리 우리 영화의 선우는 마지막 선택에 있어 훨씬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 또 원작이 전형적인 멘토-멘티의 관계에 가까웠다면, 한국판은 기호가 사회생활의 선배이면서도 마치 묵묵한 아버지처럼 선우를 품어준다. 기호라는 단단한 어른이 뒤에 버텨주었기에, 선우가 더 마음 놓고 철부지 딸처럼 약한 모습을 보이고 감정을 터뜨릴 수 있었다고 본다.

–“못하면 욕먹는 건 당연하다, 돈 받은 만큼 일하자”는 직업관이 큰 화제가 됐다.

철저하게 프로페셔널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카메라 앞에서 아무리 긴장되고 힘들더라도, 나는 배우로서 계약을 맺고 현장에 선 거다. 대중과 관객은 내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열심히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본이고,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잘 해내야 한다. 결과가 엉망이면 비판받는 게 맞다. 그렇기에 늘 ‘오늘이 내 마지막 촬영인 것처럼, 다신 안 볼 사람처럼 모든 걸 다 쏟아붓고 가자’는 마인드로 임한다.

-근래 액션 연기와 같은 속도감 빠른 작품들을 많이 하셔서, 배우님 하면 걸크러시한 느낌이 강하시다. 이번 ‘인턴’은 그와달리 정서적인 여운이 강하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강해 이전의 선보인 연기와 다르다. 소감은?

나는 오히려 이번 연기가 더 어려웠다. 예전 작품들은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사건에 휘말리고 사건을 만드는거였다면 이번 작품에는내 인생에 김기호라는 사람이 들어와서 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이야기다. 그동안 액션을 했다면, 이제는 리액션을 해야하는 차이라고 할까? 선배님과의 호흡이 중요하기에 현장에서도 내가 최선을 다해야 했고, 생활 연기를 해야했다. 의미있는 경험인 동시에 어려운 연기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수십명의 직원의 CEO가 된 소감과 그 직원들 앞에서 연설을 하시는 장면들이 인상적 이었다. 당시 연기 비하인드와 감정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일단 CEO는 함부로 하는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다.(웃음) 신경쓸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외로웠지만, 누구나 할수있는 직업은 아니라는것을 몸소 느꼈다. 마지막 연설 장면은 촬영 막바지에 촬영한 장면이었다. 대사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박예니 배우가 실제로 울어서 깜짝 놀랐다.(웃음)

그런데 나도 막상 연설을 하니까 우리가 열심히 촬영한 순간들이 떠올라서 나도 울어서 NG를 냈다. 극중 “CEO로서 선우를 부탁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배우로서 부족한게 많은 나라는 사람과 연기해 줘서 고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나온것이다.

그리고 이제 마음잡고 연기를 다시 했는데, 이번에는 혜영이 언니가 울더라.(웃음) 정말 다양한 개성을 지닌 배우들이 ‘인턴’에 함께해줘서 고마웠고, 그들에게 배울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선우를 연기하면서 설정상 고독한 부분이 많았는데, 최민식 선배님과 또래 배우들이 나와 함께해줘서 많은 위로가 되었다. 그점에서 ‘인턴’은 나에게 기억에 많이 남을 작품이자, 소중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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