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하 10도 추위 속 들개가 지켜낸 아기 기적적 구조"

인간의 냉정함이 닿은 곳에서 동물의 숭고한 모성애가 빛을 발했다. 탯줄조차 정리되지 않은 채 들판에 버려진 신생아가 어미 들개의 돌봄 덕분에 목숨을 구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비정한 부모는 아이를 외면했지만, 길 위의 생명은 아이를 자신의 새끼처럼 품어 안았다.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 문겔리 지역의 사리스탈 마을. 아침 일찍 일터로 향하던 한 주민은 덤불 속에서 가냘프게 들려오는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다. 소리를 따라간 곳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알몸 상태인 신생아가 여러 마리의 강아지 뭉치 사이에 평온하게 누워 있었던 것이다.
구조 당시 아기는 태어난 직후의 모습 그대로 탯줄도 채 잘리지 않은 상태였다. 이 지역은 밤이 되면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혹독한 추위가 찾아오지만, 아기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현지인들은 어미 들개가 자신의 새끼들과 함께 아기를 품어 체온을 나눠준 덕분에 아기가 무사히 밤을 넘길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믿기 힘든 사연은 인도의 동물보호단체 '지브 아쉬라야'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단체 측은 아기의 사진을 공개하며 "부모는 갓 태어난 아이를 차가운 들판에 버렸지만, 들개가 지킨 아기에게는 단 한 점의 상처도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구조된 아기는 덤불 속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긁힌 자국 하나 없이 건강한 상태였다. 어미 개가 아이를 해치려는 위협으로부터 보호한 것은 물론, 자신의 새끼를 돌보듯 정성껏 보살폈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마을 주민들은 기적처럼 생존한 아기에게 '염원'이라는 뜻의 '아칸샤'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아기의 앞날을 축복했다.

아칸샤의 기적적인 구조 소식은 감동과 동시에 인도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아기가 여아라는 점에 주목하며, 이번 사건이 인도 내에 여전히 뿌리 깊게 박힌 극단적인 남아선호사상에서 비롯된 유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매년 수십만 명의 여아가 출생과 동시에 실종되거나 유기되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인도 정부 통계에서도 남성 인구 대비 여성 인구의 비율이 현저히 낮게 나타나는 등 성비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아칸샤가 버려진 들판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이러한 사회적 악습이 빚어낸 비정한 현실의 현장이었다.

구조 직후 아칸샤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정밀 검사와 보호 조치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도 속에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한편, 현지 경찰은 갓 태어난 아기를 영하의 날씨에 유기한 부모를 찾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마을 주변의 목격자 진술과 병원 기록 등을 토대로 아기를 버린 비정한 부모의 행방을 쫓고 있으며, 이들에게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가장 약한 생명을 외면한 인간과, 그 생명을 온기로 감싼 동물의 대비는 우리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아칸샤가 어미 개에게 받은 따뜻한 사랑을 밑거름 삼아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전 세계가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