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 바람이 도는데 어머니 방 이불이 얇은 것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두꺼운 이불은 장롱 안에 그대로 있었습니다.왜 꺼내지 않으셨느냐고 여쭈었는데, 대답을 듣고 나니 마음이 오래 쓰였습니다.

바뀌어 있던 이불
주말에 들렀더니 방에 여름 이불이 깔려 있었습니다. 밤에는 제법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두꺼운 이불은 어디 뒀느냐고 여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직 괜찮다고만 하셨습니다. 저는 일단 꺼내 드리고 올라왔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유
며칠 뒤 통화 중에 어머니가 지나가듯 말씀하셨습니다. 두꺼운 이불은 무거워서 혼자 널기가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빨래를 못 하니 아예 꺼내지 않으셨다고 했습니다. 도와 달라고 하기가 미안하셨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에 한참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뒤로 정한 방법
그래서 가벼운 이불을 두 장 겹쳐 쓰시기로 했습니다. 빨래는 제가 내려갈 때 모아 하기로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하셨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날짜를 정해 두기로 했습니다. 필요한 것은 새 물건이 아니라 손이었습니다.

부모가 불편을 말씀하지 않는 이유는 대개 미안함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뀐 물건이 먼저 신호를 보냅니다.계절이 바뀔 때 한 번 들러 보시면 좋겠습니다. 눈으로 보면 알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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