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에 적용되는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시스템에 긴급차량(구급차, 경찰차 등) 감지 기능이 포함됐다. 차량 뒷쪽에 탑재된 마이크로폰이 긴급차량의 소리를 인식하면, 차량 스스로 운전자의 수동운전을 유도할 수 있는 방식이다. 긴급차량을 스스로 감지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차 로드맵 일환이다.
기아는 지난 2일 서울 성수동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EV9 HDP 주요 기능을 영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소개했다.
HDP는 기존에 소개된 고속도로 주행보조(HDA)나 고속도로 주행보조2(HDA2) 대ㅣ비 성능이 고도화된 주행보조 기술이다. 차량이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시속 80km 이내 주행 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거나 가속과 감속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아는 HDP 성능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한층 정교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며 "또한 정밀지도를 활용해 주행해서 차선이 지워질 때도 안정적으로 중앙을 유지해 주행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EV9은 HDP 실행 중 긴급차량의 사이렌 소리가 인식될 경우 운전자에게 "후방에 긴급 차량의 접근이 감지되었습니다"라고 안내한다. 이 때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잡고 가속페달을 스스로 조작해야 한다. 만약 운전자가 긴급차량 감지 안내 메시지를 무시하면, EV9은 비상정차를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후방 구급차 통행 흐름을 감지하고 공사 표지판까지 감지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HDP의 긴급차량 감지기술은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방향성의 일부를 담은 것이다.
EV9이 후방 긴급차량을 감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운전자보조 주행 제어기 'ADAS_DRV 2' 때문이다. 기아 관계자는 "해당 제어기가 7개 카메라, 5개 레이더 센서, 2개 라이다 센서, 후방 마이크로폰으로부터 각종 상황을 입력받을 수 있다"며 "운전자의 주행 안전 및 주행 편의를 향상시키는 통합 제어기"라고 소개했다.
HDP가 탑재된 EV9은 오는 3분기 이후 생산될 예정이다. HDP는 EV9 최상위 트림인 GT라인에서만 선택사양으로 적용할 수 있으며, 사양 가격은 750만원이다.
한편 기아는 4일부터 새단장한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를 일반에게 공개한다. 해당 장소에는 EV9 기본모델 2대와 GT라인 3대가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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