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직전까지 잔업"⋯80명 하루아침에 해고

이혜현 2026. 2. 1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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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명이 넘는 노동자가 길거리로 내몰렸습니다.

이른바 '기획 파산'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모베이스전자의 계획이라는 의혹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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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천안의 한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에서
여든명이 넘는 노동자가 길거리로 내몰렸습니다.
지난달 공장이 파산한 건데,
모기업이 폐업 전부터 재고를 비축하고
핵심 설비를 미리 빼돌린
이른바 '기획 파산'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천안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인 '우창코넥타'.

현대와 기아자동차에 들어가는
에어백 연결 장치 등을 만들어 
모기업인 '모베이스전자'에 납품하는 
2차 하청업체입니다.

한창 기계를 가동해야 할 대낮이지만 
공장 안은 캄캄합니다.

지난달 22일 파산이 선고되면서
당일까지 출근하던 80명 넘는 노동자가
하루아침에 해고됐습니다.

해고 노동자
"사전에 통보나 예고도 없던 거라 
지금 이게 말로 하기에는 너무 화가 치밀어 
오르고‥ 첫째가 이제 신학기를 들어가는데, 
초등학교‥"

노동자들은 경영 악화가 아니라
'모베이스전자'가 공장을 정리하기 위해
파산을 계획했다고 주장합니다.

모베이스전자는 파산 두 달 전인
지난해 10월부터 폐업 관련 법적 자문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작 당시 우창코넥타에서는
잔업이 이어지며 생산량이 늘어났습니다.

공급이 끊길 상황에 대비해 모베이스전자가
미리 재고를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해고 노동자
"물량을 좀 어느 정도 확보를 하고 저희를 이렇게 갑자기 해고를 시키려고 미리 사전에 준비를 했던 게 아닌가‥"

또 잔업이 활발하던 지난해 말,
모베이스전자는 부품을 찍어내는 핵심 설비인
금형 등을 우창코넥타 노동자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채 미리 소유권을 넘겨받았습니다.

"제 옆으로 보이는 이 기계들, 서류상으로는 이미 모 기업에 팔려 나갔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이 기계마저 빼앗길 수 없다며 반출 시도를 막아서고 있습니다."

파산의 명분이 된 160억 원대 채무 역시
모베이스전자의 계획이라는 의혹도 나옵니다.

130%였던 우창코넥타의 부채 비율은
모베이스전자가 인수한 후 불과 3년 만에
5600%까지 치솟았습니다.

우창코넥타 자산에는 1백억 원 넘는 근저당이
잡혀 있어 노동자들은 퇴직금도
제대로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한편 모베이스전자 측은 현재까지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 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그래픽: 조규빈)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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