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세단 2종을 중동 지역으로 수출하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현지에서 마고탄(Magotan)과 사기타르(Sagitar)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던 차량들이 각각 파사트(Passat)와 제타(Jetta)라는 글로벌 네임으로 중동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지난주 FAW 폭스바겐 합작회사는 공식적으로 중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수출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는 중국 현지 전용 모델이었던 차량들이 해외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번째 수출 지역으로 중동이 선택되었으며, 11월부터 현지에서 두 세단 모델의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중국에서 VW 마고탄과 VW 사기타르 L로 알려진 이 모델들은 최근 세대교체를 마쳤다. 마고탄은 2024년에 새로운 세대로 바뀌었고, 사기타르 L은 불과 몇 달 전에 신형이 출시되었다.

중국 모델에서 글로벌 네임으로 변신
중동 지역 폭스바겐 법인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산 폭스바겐 마고탄은 파사트로, 사기타르 L은 제타로 명칭이 변경되어 판매된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는 글로벌 파사트와 제타 모델을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VW 파사트는 왜건 모델로만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네이밍 변경은 상당히 논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이전 세대에서도 마고탄과 사기타르는 각각 파사트와 제타의 중국 버전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출 시 원래의 글로벌 네임을 사용하는 것이 브랜드 일관성 측면에서 적절하다고 판단된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과 기술사양은 중국 모델과 동일
중동 지역에 판매될 세단들은 디자인 면에서 중국 모델들과 전혀 차이가 없다. 기술사양 역시 마고탄과 사기타르 L에서 그대로 이어받았다.

VW 파사트 모델에는 두 가지 가솔린 터보 4 기통 엔진이 탑재된다. 1.5 TSI 엔진은 160마력을, 2.0 TSI 엔진은 220마력을 각각 발휘한다. 제타에는 160마력의 1.5 터보 엔진만 제공된다. 모든 세단 모델에는 7단 DSG 로봇 변속기가 공통으로 적용된다.

풍부한 편의장비로 경쟁력 확보
중동 사양 파사트는 트림에 따라 다양한 편의장비를 제공한다. 파노라마 루프, 시트 통풍 및 마사지 기능, 가상 계기판, 12.9인치 또는 15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멀티미디어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무선 스마트폰 충전기, 2 존 또는 3 존 에어컨, 일반 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차선 유지 지원, 사각지대 모니터링 등이 포함된다.

다만 중국에서 마고탄에 제공되는 승객용 별도 터치스크린은 중동 사양 VW 파사트에서는 제외되었다. 최고급 사양의 중동형 VW 제타는 전반적으로 현지 파사트와 동일한 수준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가격 경쟁력으로 중동 시장 공략
중동 지역에서는 이미 사전 주문 접수가 시작되었다. 카타르 기준으로 폭스바겐 제타 세단의 시작 가격은 약 3,273만 원(84,900 리알)이며, 폭스바겐 파사트는 최소 약 3,853만 원(99,900 리알)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중국산 폭스바겐 세단들의 중동 수출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폭스바겐이 중국에서의 생산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품질과 기술력이 해외 수출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중동 지역 소비자들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폭스바겐의 최신 세단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글로벌 파사트와 제타가 현지에서 판매되지 않던 상황에서 이들 모델의 도입은 브랜드 라인업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의 이러한 전략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검증된 모델들을 해외로 확산시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향후 중동 지역에서의 판매 성과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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