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영업이익률 5개 분기 연속 50% 돌파...'폭풍 속 실적잔치' 이어져

HMM이 3분기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운임 하락에도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 기록적인 수익성을 보였다.

HMM은 9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5조1062억원, 영업이익은 2조601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57.7%를 기록해 막대한 수익성을 자랑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1%(1조898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5%(3302억원)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6053억원으로 같은 기간 13.3%(305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5조589억원, 영업이익은 8조6867억원에 달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8조6701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번 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매출원가율은 46.1%를 기록해 유가 상승 등 원가 상승의 영향을 덜 받았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원가율은 5.8% 포인트 상승했다. HMM은 상반기 컨테이너 시황 강세와 수익성 개선 노력, 주요 화주 영업 강화 등을 통해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등으로 글로벌 경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 7일 기준 SCFI 지수는 1579.21을 기록했다. 올해 1월 7일 5109.6을 기록,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10달 만에 SCFI 지수는 223.5% 하락했다.

때문에 해운시황 또한 영향을 받아 올해 3분기 HMM의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악화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럼에도 HMM은 3분기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HMM은 향후 안정적인 선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선사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4분기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와 대형 소매업체의 재고 증가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둔화될 전망이다. HMM은 단기 화물 신규 개발과 고채산 화물을 증대해 수익 확대 노력할 계획이다.

HMM의 이러한 노력에도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2023년 상반기 또는 2024년까지 경기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수요 감소로 인한 운임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HMM은 팬데믹으로 물동량이 폭증하면서 수혜를 톡톡히 봤다.

올해 3분기 이익잉여금은 9조1216억원을 기록했다. 3개 분기 동안 8조3410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았다. 부채비율은 36.8%를 기록해 재무구조가 매우 우량한 회사로 탈바꿈했다. 현금성자산은 10조3123억원에 달했고, 보유 현금이 차입금(6조4226억원)보다 많은 무차입 경영이 지속되고 있다.

HMM은 2019년까지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는 해운사였다. 2020년 말 결손금이 4조4438억원, 부채비율은 455.1%를 기록했다. 재무상태가 매우 열악한 회사였는데, 팬데믹으로 무차입 경영을 하는 '클린 컴퍼니'로 바뀌었다. 실적과 재무구조가 모두 '퀀텀점프'했다.

싸이클 산업인 해운업은 10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극단적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팬데믹 후 급격한 호황기를 맞았지만, 얼마나 긴 불황이 찾아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SCFI 지수 등 해운 업황을 나타내는 수치는 비관적으로 바뀐 만큼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해 민영화하는게 관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