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캐피탈 밸류업]① "안 지키면 공시 위반" 고강도 밸류업 플랜 가동

/ 제공=큐캐피탈파트너스

44년 업력의 중소형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에 특화된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QCP)가 중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플랜을 가동한다. 현재 1%대인 자기 자본 이익률(ROE)을 오는 2030년까지 10%로 끌어 올리고, 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등 강도 높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주주 환원율과 이익 체력 모두 크게 끌어 올린단 목표다.

PEF 운용사로선 이례적인 사례다. 이는 코스닥 상장사로서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QCP는 비공개적으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펀딩과 기업 투자를 하는 동시에, 상장사로서 주주에게 회사 현황을 투명하게 밝혀야 하는 의무를 안고 있다. 다소 모순된 상황에 놓여 있는 셈인데, 올해 '동전주 퇴출'의 위기에 처했다. 회사의 주가는 거래 중지 전 293원으로, 액면가(500원)의 60%에도 미치지 못한다.

QCP는 이번 위기를 터닝포인트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주가 관리에 소홀했던 과거를 청찬하고 기업 가치 제고에 힘쓸 방침이다.

저PBR 해소 등 근본부터 바꾼다

QCP는 오는 7월부터 1000원 미만 동전주에 대한 상장 폐지 요건이 신설됨에 따라, 주식 병합은 물론 무상 감자란 고육지책까지 불사했다. 액면 감액 방식의 감자로 주식 수는 유지하고 자본만 40% 수준으로 축소시켰다. 최종적으로 1주당 액면가가 5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랐다.

이게 끝이 아니다. 향후 주가가 액면가 이상을 유지하도록 떠받칠 힘이 필요하다. 금융위원회가 단순 액면 병합으로 우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병합 후 액면가 미만인 경우도 상장폐지 요건에 포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결국 QCP 주식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QCP는 주가 순자산 비율(PBR)이 2024년부터 0.3대인 전형적인 저PBR주다. 시가 총액이 거래 중지 기간 522억원으로, 자본(지난해 말 기준 1412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주가가 장부상 가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적극적 자사주 소각…"배당보다 기업가치 제고에 효과 커"

QCP는 오는 2030년을 목표 시점으로 삼고 5개년 중장기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주주 환원과 성장성에서 진일보할 것을 약속했다. △2030년까지 운용자산(AUM) 누적 3조3000억원 달성(현재 약 2조7000억원) △ROE 5% 이상 달성 △순이익의 40% 이상을 자기 주식 소각이나 배당에 활용하는 것 등이다.

이 중 QCP는 적극적인 자사주 소각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전 이미 한 차례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참이다. 17억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소유한 자사주 전부를 없애기로 했다. 핵심은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QCP는 순이익의 40% 이상을 소각 전제의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재원으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QCP 관계자는 "순이익이 많을 땐 100억원도 넘어가는데, 40억~50억원 정도를 장내에서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면 시총의 10분의 1을 사는 셈이니 기업가치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순이익을 많이 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되고 있는 주식의 수가 워낙 많다 보니 배당금을 지급해도 주당 몇백 원 수준으로 큰 의미가 없다"며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올리고 투자자들에게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주주 환원과 책임 경영을 결합한 실질적 조치들도 눈에 띈다. 우선 임원의 일부 성과급 환원을 의무화했다. 임원들은 실수령 성과급(세후)의 최소 10%를 시장에서 자사주 매입에 사용해야 한다. 성과급은 2년에 걸쳐 상·하반기(6월, 12월)로 나눠 받는데, 이 때마다 성과급의 10%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도록 사규를 제정했다. 매입한 주식은 최소 3년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자발적으로 구속력과 강제력을 부여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조치는 공시 사항으로, 지키지 않을 경우 공시 위반이 될 수 있다. 실제 QCP 임원들은 이달 초에도 자비를 들여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투자자 소통 강화…소액 주주도 신경쓴다

QCP는 자본 효율성을 높여 점진적인 수익성 강화를 이뤄낼 방침이다. 작년 1.73%에 머물렀던 ROE를 올해 5%, 2028년 8%, 2030년 1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순이익은 올해 50억원, 2028년 70억원, 2030년 9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2030년까지 누적 AUM 3조3000억원을 달성해 확고한 성장세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QCP는 투자자와의 소통에서도 한층 신경쓸 방침이다. 소통 자체를 늘리는 한편, 투명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적시·공정 공시를 통해 투자자 신뢰도를 높이고, 주주 총회도 활성화한다. 경영 계획과 실적, 전망을 직접 세부적으로 설명하고 주주들도 직접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1% 미만 지분의 주주에게도 주총 소집 통지서와 의안 설명서를 우편으로 발송하는 등 소액 주주의 정보 접근성도 높이기로 했다.

또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현황도 정기적으로 공시하고 이사회에 지속 보고,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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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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