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뜨겁게 안녕’ 이대호 “슬럼프 때 여친이었던 ♥아내가 큰 힘 돼”
21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뜨겁게 안녕’에서는 이대호와 롯데 정훈을 만나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하이-바이 박스’에는 300mm 신발이 들어 있었고, 이어 위시리스트에는 ‘수학여행을 가고 싶어요’, ‘콩잎 무침이 먹고 싶어요’가 써져 있었다. 황제성은 “콩잎 무침은 깻잎장아찌를 콩잎으로 만든 건데 파가 나뉜다”고 설명했다.
은지원은 “보통 ‘수학여행을 가고 싶어요’는 못 가봤거나 나도 못 가봤다”고 전했다. 황제성은 “진짜 재밌다. 친구 얼굴에 낙서하는 그 문화가 수학여행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유진은 “나도 수학여행을 못 간 게 학창시절에 아쉬운 것 중 하나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박스 속 신발의 의미로 “제가 얼마 전에 은퇴를 했다. 마지막까지 신었던 신발이다. 이제 이 스파이크를 신을 날이 없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은지원이 “마음이 허하거나 하지 않냐”고 묻자, 그는 “지금은 괜찮다. 왜냐하면 매년 시즌이 끝나고 지금은 쉬는 기간이다. 개막 시즌인 4월 초가 되면 ‘야구장 가야 하나’ 이런 생각 나면 더 울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후배 정훈에 “태어나서 처음 명푼관에 갔다. 마음에 드는 벨트를 고르더니 ‘형님 이거 너무 예쁜 것 같습니다. 계산해주세요’라더라. 처음으로 사준 거다”고 말했다. 이에 정훈은 “‘내 옆에 능력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걸 사주겠지?’ 생각했다”며 너스레 떨었다.
또 이대호는 “10년 동안 계속 붙어다녔다. 신혼여행도 같이 갔고. 결혼식 후 신혼여행을 가야 하는데 다음주에 가족여행을 잡아뒀었다”고 설명했다. 정훈이 “그 이야기할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고 하자, 이대호는 “그래서 신혼여행 비용 내가 다 내줬잖아”라고 폭로해 정훈을 당황케 했다.
이대호가 “여행경비는 각자 내고 먹는 거는 제가 결제했다”고 하자, 정훈은 “제가 낼 수도 있지만 선배님이 워낙 싫어하신다”며 너스레 떨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유진은 이대호에게 덜어주며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황제성은 이대호에 “S.E.S 파였다. 아까 보니까 진정성이 느껴졌다. ‘찐팬’느낌이다”고 물었다. 이대호는 “제가 고등학교 때 제일 좋아했던 가수다. 후배한테 노래 외워 오라 시켰던 노래가 S.E.S 노래다”고 밝혔다.
유진이 “후배가 왜 외워 오냐”고 묻자, 이대호는 “야구 할 땐 들을 수 없지 않냐. 후배의 목소리로 듣고 싶었다”고 너스레 떨며 “‘Dreams Come True’를 제일 좋아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S.E.S와 젝스키스와 같이 있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요정·전사다. 상상을 못 했다. 이렇게 밥을 같이 먹을 줄”이라며 “고등학교 졸업한 지 22년 됐는데 정말 꿈 같다”고 웃었다.
이대호는 위시리스트에 있던 콩잎 무침을 먹었다. 이대호는 “콩잎 무침을 워낙 많이 파시고 집 반찬으로 상에 많이 올라왔지만 그때만 해도 솔직히 별로 안 좋아했다. 맨날 이것만 먹고, 할머니가 고생하시는 거 아니까. 세월이 지나니까 그때 먹었던 맛이 그리웠다”고 밝혔다.
이어 “할머니가 밤새 콩잎을 100장씩 묶었다. 그런데 100장 한 묶음이 500원 밖에 안 한다. 그걸 온종일 팔아도 10만 원도 못 판다”며 “그 당시 칭구들 용돈이 하루 200~300원이었는데 저희 할머니는 꼭 1000원 씩 주셨다. ‘부모 없다고 기죽지 말고 다녀라’라고 하셨다”며 할머니를 그리워했다.
이대호는 “할머니가 고등학생 때 돌아가셨다. 은퇴식에서 가장 보고 싶었다. 할머니를 부를 때마다 눈물이 계속났다. 할머니가 고생한 걸 생각하면,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게 할머니 덕분이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 슬픈데, 좀 더 좋은 음식 좋은 옷 해드릴 수 있었는데 사랑을 받기만 하고 해드린 게 없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호는 야구를 시작하게 된 순간으로 “초등학교 3학년이다. 수영초등학교라고 전국에서도 야구를 잘하던 곳이다. 추신수 선수가 3학년 때 저희 반으로 전학을 왔다. 3일 뒤부터 야구부 유니폼을 입고 학교를 계속 오는 거다. 친해지고 나니 야구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할머니가 작은아버지랑 삼촌들한테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까 삼촌들이 ‘시켜봅시다’라고 한 거다. 십시일반 돈을 모아 회비를 마련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1군과 2군을 오가며 잦은 부상과 슬럼프가 왔다”며 “20대 초반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슬럼프 때 힘이 되준 사람으로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앞두고 곁에 아무도 없었다. 그 당시 여자친구가 지금 아내인데, 여자친구의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서울까지 올라와 병간호해주는데 눈물이 났다”며 “그때 남자로서 한 생각만 했다. ‘이 여자만큼은 행복하게 해줘야겠다’ 그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새로운 목표가 있다. 선수로서는 우승을 못 해서, 감독이 되어서 우승까지 도전해보고 싶다”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MBN 예능프로그램 ‘뜨겁게 안녕’은 이별 또는 새로운 시작을 하려는 셀럽이나 일반인이 자연 속 ‘안녕하우스’를 방문해 가장 아름답고 뜨거운 이별,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담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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